단두대에 대한 성찰·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프랑스는 1982년 사형 제도를 폐지했다. 사형 폐지론자들의 오랜 투쟁 끝에 진보적인 사회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루어진 일이다. 우연하게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 사형장으로 끌려 가는 소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사형 제도 폐지 운동에 적극적인 지식인들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1957년 사형수의 목을 자르는 프랑스식 사형 제도의 야만성을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사형제도가 범죄 예방에 기여한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늘날에는 처형 광경을 아예 볼 수 없게 되었고, 형의 집행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들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간혹 사형 집행 소식은 부드러운 표현으로 분장되어 들려온다. 이렇듯 벌의 내용을 점점 추상적인 것으로 만들 궁리만 하고 있는데 어떻게 미래의 범죄자가 범행 순간에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사형 장면을 공개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카뮈는 이것도 반박했다. “20세기 초에 영국에서 낸 통계를 보면 교수형에 처해진 250명 중 170명이 과거에 한두 번씩은 사형 집행 광경을 직접 구경해본 사람들이었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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