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처녀처럼’(Like a Virgin)이란 노래로 팝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마돈나는 20년이 흐른 지금 팝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녀 이후 등장한 수많은 가수들이 속절없이 사라져 버리는 사이 마돈나는 자신을 새로운 ‘문화 코드’로 대중들 사이에 끊임없이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은 마돈나의 성공 스토리를 분석한다. ‘포스트모던’이란 표현에서도 읽을 수 있듯, 저자는 마돈나의 성공방식이 기존의 그것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을 창조했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마돈나는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정진한 여걸이다. 1982년 데뷔 후 1996년 딸을 출산할 때까지 14년간 그녀는 휴가를 단 네 번밖에 가지 않을 만큼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전통적 의미에서의 미덕은 여기까지이다.
그녀는 기존의 가치를 허물고, 필요하면 자신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자신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여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중산층인 아버지를 노동계급 출신인 것처럼 꾸몄다.

▲ 노래하는 마돈나.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조작하며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 |
파리에 머물 때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며 베트남 출신의 폭주족들과 어울렸는데, 이는 자신의 신념 때문이 아니라 반항적인 록 가수는 의당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연기한 것일 뿐이다.
페미니즘과 젠더(gender) 문제에 대해서도 마돈나는 포스트모던적이라 할 만큼 묘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뉴욕의 거리에서 무명의 배고픔에 시달리던 시절, 그녀는 자신을 ‘보이 토이(boy toy)’라고 했다.
남자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남자들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여자라는 것이다. 이 말을 통해 그녀는 주류 페미니스트들을 조롱했다.
예쁘고 섹시하면서도 여성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모든 일화가 결국 성공을 위한 그녀의 집념으로 요약된다고 지적하며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를 인용해 마돈나를 설명한다.
“나는 반드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