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레져 > 율리시스의 시선

 

 

 

 

 

 

 

 

 

 

 

 

Scott Fisher

"그리스는 죽어가고 있소."  그리스에서 국경까지 그를 태우고 가는 택시 기사는 차에서 내려 눈 덮인 벌판을 보며 소리친다. "그리고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들이고, 깨진 동상들 속에서 3천 년 간의 우리 시대는 다 끝난 거요. 이제 우리는 죽어가요. 그러나 그리스가 죽으려면, 빨리 죽는 게 낫소! 분노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시끄러우니까요! 빌어먹을, 자연아, 넌 외롭니? 나도 외롭다. 이 비스켓이나 먹어라." 같은 잔으로 술을 마시고 같은 노래를 듣고 나서 이 택시 기사는 자신의 택시에 탄 익명의 친구에게 가슴에 묻은 말을 털놓는다. 그가 던지는 말은 절규에 가깝다.

<율리시스의 시선, 테오 앙겔로풀로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