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문의하신 예약상품 [생각하는 일요일들]의 알사탕 증정 이벤트는 15일부터 페이지 오픈하였으나 이벤트페이지에 7월 16일부터 시작으로 표기 안내드렸습니다.

16일이 토요일이다보니 15일 오후 3시에 이벤트 페이지를 오픈하였으며, 실제 적용은 16일부터 시작되어 아쉽지만 이전 구매하신 분들은 적용대상이 아니셔서 알사탕 발급이 어려운 점 양해말씀 드립니다.
수상하다 싶으면 삭제하고 다음 날 다시 주문할 걸 그랬다. 이책 상품소개란엔 15일부터 31일까지 알사탕이 붙는다고 했고, 알사탕 메인 페이지엔 16일부터라고 했다. 내가 신청한 날은 15일. 잘됐다 싶기도 하고, 뭔일 있으랴 싶었다. 

그런데 왠걸, 알사탕이 지급이 안 됐다. 속았다. 문의를 했더니 저 따위 답변만 받았다.  내 성미에  "어머, 그럼 제가 잘못 알았네요. 제가 잘못 알았군요." 그랬을 것 같은가?  일개의 고객이 알사탕 붙는다는 걸 15일 1시에 했는지, 3시에 했는지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시간 같은 건 나오지도 않았다. 알라딘이 고객을 헷갈리게 하고, 우롱한 했다는 생각은 안하나? 하여간 알라딘, 찌질하다...쩝.    

 

알라딘 서평단이 매월 선정된 책에 대해 너무 어려운 책을 선정한다는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와 앞으로 선정에 수위조절을 할 모양인가 보다. 각 분야의 MD들의 검수를 받은 후 진행을 한단다. 아무래도 그렇게 된데는 내의 입김도 적잖이 보태졌을 것이다. 정말 책이 어려워 죽을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내가 불만을 토로했던 건 리뷰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빵가게 재습격님의 페이퍼를(blog.aladin.co.kr/bkinterface3/4936640) 읽으니 마음이 흔들렸다. 물론 내가 빵가게님의 말씀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빵가게님은 내 댓글에, '책이 너무 어려워서 읽히지 않는다'도 신간평가단이 할 수 있는 '평가'는 아니겠느냐고 하셨다. 그러면서 마음없이 써대는 엉터리 서평보다는 그게 훨씬 정직하고 좋은 평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나는 웬지 모르게 그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서평일까? 나는 그 기준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나 싶다.  나는 지금까지 정직한 서평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 역시 싫은 소리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차츰 좋은 소리를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안 쓰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기운다. 게다가 그런 책 서평 하느라 시간 낭비하는 것도 아깝지 않는가? 가끔 분에 차서 서평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건 정말 어쩌다가인데, 솔직히 해 놓고도 마음은 편하지는 않다. 비록 나 보기엔 한심한 책이더라도 그 사람은 책을 낸 저자다. 잘 나기로야 책을 내지 못한 일개 독자보다 훨씬 낫다. 물론 저자가 하는 일과 독자가 하는 일은 다르다고 우기면 그만이다. 어쨌든 그런 사람을 두고 내가 뭐랄 자격이 있는것 같지는 않다. 나중에 드는 건 앞서 말했지만 리뷰어로서 드는 자책뿐이다. 그럴 바엔 안 쓰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댓글 하나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세상인데, 괜히 안 좋은 소리했다 그 저자의 날개를 꺾는 건 아닌지? 다행히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작품에 대해서 뭐라고 할뿐 인격을 가지고 뭐라고 한 것은 아니다에 그 사람은 얼마나 동의를 할까? 그렇게 그 책임을 리뷰어는 지고 싶지 않은 거다. 그러니까 점점 좋은 소리 못할 바엔 안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빵가게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닌데, 내가 만약 알라딘 평가단 주최측이라면 평가단으로부터 이번 달 선정도서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식의 칭찬을 듣고 싶지, 이것도 책이라고 뽑았냐? 나 차라리 평가단 그만 두는 것이 날 것 같다. 뭐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할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의 마음은 다 인지상정 아닌가? 게다가 난 어려운 책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다. 물론 평가단이 성숙해서 어려워 소외 받는 책에도 애정을 가져준다면 그도 보기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동의할 서평단이 얼마나 될까? 알라딘도 고민하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려운 책도 읽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데 안 알려진고 묻혀질 것 같은 책을 살려내기 위한 평가단이라면 그게 오히려 지금 알라딘이 고민하는 취지와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나는 좀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정말 빵가게님 말씀대로 어렵다면 어렵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 또한 그 책에 대한 예의라면 예의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는 그것을 못 참아내는 걸까? 나는 서평 쓰기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악평 보다 더 안 좋은 건 무관심이 맞기나 한 걸까? 나는 늘 남들이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길 원했다. 나는 서평단이 공짜책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거의 부르짖다시피 했다. 읽는 시간, 서평 쓰는 시간 그건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서평단에서는 왜 이런 책만 보내주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나도 칭찬할 수 있는 책을 받아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제 발 저림일 것이다. 왜 난 읽는 책마다  좋은 소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나는 지금도 모처로부터 심심찮게 서평도서를 받고 있는데, 공짜책이라고 순순히 안 봐준다. 해서 솔직히 쓰려고 노력했지만, 내 마음 저 밑바닥엔 공짜로 책을 받았으니 좋은 평을 쓰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중에라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또 아니면 악역을 맡고 싶지 않은 본능 같은 것일 수도 있고. 그러고 보면 이게 다 밑바닥에 깔린 상업주의의 흔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몇년 전, 시나리오를 공부했을 때, 선생님은 자기 작품에 대해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적으로 여기라고 하셨다. 나는 그말에 동의한다. 왜 서평자란 이유만으로 좋은 평만 해야하는가? 이것에 대해 알라딘 서평단이 인내할 수만 있다면, 좀 더 성숙한 서평 쓰기가 가능할 수 있을까? 저자나 역자나 아니면 일반 독자들까지도 그 모든 평을 냉정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무래도 그건 좀 이상인 것 같다. 단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어떤 식으로 쓰든 (모든) 서평은 정직하지 않으며, 자유롭지 않은 것마는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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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3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3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7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7-28 11:27   좋아요 0 | URL
언제부턴가 서평과 리뷰를 같이 혼용해서 쓰기 시작했어요.
리뷰는 개인적 잡글을 말하는 것이겠죠?
개인의 생각이나 경험이 들어간. 근데 그걸 알라딘같은 갑쪽에선
더 원한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서평 보단 리뷰를 더 선호하는쪽이
되버린 것 같아요.
서평이든 리뷰든 쓴다는 건 다 어려운데 앞으로 성실하게 쓸려구요.
형편없는 책에도 별점 주고, 가급적 정직하게 쓰려구요.
만날 별 4,5개 달아주는 리뷰만을 쓰는 사람 왠지 저는 구라 같아서 싫더라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