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하이쿠[]와 더불어 일본의 전통적 시가를 대표하는 단시.




  본문

일본의 정형시()로, 5구 31음절로 되어 있다. ‘단카’라는 호칭이 사용된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부터이다. ‘조카[]’에 대응한 용어로서, 엄밀하게 말하여 ‘와카[]’를 그대로 ‘단카’라 할 수는 없으나 《고킨슈[]》가 나온 무렵부터 ‘와카’ 가운데, 5구 31음절의 형식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와카’→‘단카’→ 5구 31절시로 통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구름 한 점 흐르는 오월의 하늘을 바라보면

    그대 가신 것 믿을 수 없어

     

    그대 가시고 오로지 외로운 나날일 뿐인데도

    살아야만 하는가 기브스 침대에 누워서

     

    그대 가시고 날이 갈수록 외로움 더 한데

    오늘 아침 처음으로 뻐꾸기 울었네

     

    그대가 남긴 단젠에 꽂혀 있는 이쑤시개 보고

    눈물은 흘러 멈출 줄 모르누나

     

    귀속으로 들어간 눈물을 씻으면

    다시 외로운 눈물은 솟아나고

     

    한밤 중 눈을 뜨고 보면 나 혼자인데

    가신 님 성큼 들어서는 것만 같아

     

    내 머리카락과 그대 유골이 함께 담겨진

    작은 오동상자를 안고 잠들었네

     

    마가렛에 덮여 아름다웠던 그대의 관

    전해 듣고 꿈 속에서 보았네

     

    그대 없는 세상을 슬퍼하며 살고 있는

    내 생명도 짧은 것이어라

     

    온갖 괴로움 끝에 알게 된 그대

    그대도 겨우 5년 만에 가셨구나

     

    그대의 유영 앞에 바쳤던 귤을 내려 먹는 쓸쓸함

    상상도 못했으리

     

    크리스찬의 윤리에 살아

    동정 그대로 간 서른 다섯의 나이였네

     

    여자보다 부드러운 그대라고 했지만

    주장을 굽힌 적은 그대에게 없어지

     

    담배 피우는 나를 보며 슬픈 듯 고개 떨구던

    그대에게 이 내 몸 끌려 갔더니

     

    최후까지 처음 만났을 때와 다름 없었지

    그 언행 올바르고 부드러움까지도

     

    시체해부 의뢰의 전문(電文)도 적혔구나

    의학도 그대의 유언 속에

     

    꿈에조차 그대는 죽어 있고

    그대 식은 몸 끌어안고 아아 나도 죽어 있네

     

    기도하는 것 노래 읊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나를 남긴 채 그대는 가셨구나

     

    원죄의 사상으로 이끌어 주던

    그대의 엄한 눈동자 생각나누나

     

    산비둘기 우는 저녁 언덕에

    무릎 꿇고 함께 예수님께 기도하였네

     

    아내처럼 여긴다며 나를 안아 주던

    그대여 그대여 돌아오라 천국에서

      

    *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꼬가 사랑하는 애인을 잃고 쓴 단가 형식의 만가(挽歌)

                                                          <길은 여기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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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3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은 여기에란 책을 오래전 읽었는데 이런 단가가 나와 있군요. 도대체 난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