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버릇은 출생 3개월 안에 잡아라
한 달만에 끝내는 우리 강아지 명견 만들기
콜린 테넌트 지음/ 신동희 옮김/ 황금 부엉이/ 207쪽


 

▲ 한 달만에 끝내는 우리 강아지 명견 만들기/ 콜린 테넌트 지음

개는 죄책감을 모른다. 그러나 두려움은 갖고 있다. 주인이좋아하는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 화난 주인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접하면, 상당수의 애견들이 “미안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고 상당수의 주인들은 주장한다. 그런데 바로 개가 주인을 이기기 위해 애용하는 수법이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전문 애견 훈련사이자 동물학자인 저자는 “개의 성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는 태어난 지 5~12주 사이”라며 “보상과 벌은 행동이 끝나고 2초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개의 기억력이 2초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바쁠 때 개가 관심을 끌기 위해 귀찮게 따라붙으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럴 때 대응책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를 먼저 추천하면서 “개는 사람이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에 빠르게 반응한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지금까지 무시하는 방법을 적용해서 교정에 실패한 개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고 자신한다.

개 버릇은 주인하기 나름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작은 견종 가운데 시추는 허세를 많이 부리고 크기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때로는 주인을 무시한다. 대부분의 개들이 이처럼 주인에게 이기려고 하는 지배 본능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통제 불가능한 개일수록 영리하고 가족 중에서 누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는지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아무나 따르지 않는다.

개 중에는 주인이 불러도 오지 않는 놈도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가. 답은 “개 주변에 있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뭔가가 주인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 개 키우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 개가 있다면 거기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저자가 나열한 까닭을 보면, ‘주인이 어릴 때부터 혼자 놀게 했다’ ‘주인이 리더 역할을 하지 않는다’ 혹은 ‘개를 키워본 경험도 없으면서 키우기 너무 까다로운 종류를 골랐다’라는 것.

주인이 외출하려고 하면 ‘나 홀로 집에’를 두려워해 낑낑대거나 보채는 개들도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저자는 “어떤 개들은 자신이 개가 아니고 사람이라고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증세가 심한 개라면 운동을 시켜 지친 상태로 잠이 들면, 주인이 살짝 외출하라고 이 책은 권유한다. 개 키우기에 관한 웬만한 요령과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심지어 성욕이 지나치게 강한 개는 놀이를 하면서 관심을 딴 데 쏟게 하라고 가르친다.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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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4-1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흠은 쪽수에 비해 값이 장난이라니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