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의 소설 <은교>를 읽고 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한달 반 동안 받아 적는 듯 썼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어떠한 인용문도 없이 주로 서술형 쓰지 않았을까 싶은데 의외로 인용문도 눈에 띈다.
특히 <군도>를 쓴 독일의 문학가 실러의 말을 인용한 글이 눈에 띈다. 시간의 걸음에는 세 가지가 있다면서,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되어 있다."
과연 맞는 말이고, 멋진 말이다.
그래서 그럴까? 난 이 5월이 너무 좋고, 앞으로 다가올 여름도 좋은데 이 좋은 계절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서성거리고만 있는 것 같다. 여름 한철이 지나면 가을이 오지만 서서히 한 해도 저물어 간다는 것을 알기에 현재는 너무 짧고 어영부영하다 또 한 세월을 보내게 될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과거는 영원한 것. 과거속에 살아야 하는 건가? 그건 좀 무의미한 건 아닐까?
<군도>는 실러가 쓴 희곡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