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이 내 생일이었다. 

그즈음해서 내가 내게 주는 선물로 책을 사 볼까 생각했었다.   

누가 챙겨주지 않으니 나라도 자축하는 수 밖에. 그렇다고 일부러 챙겨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나름 내가 생각해도 내가 기특하지 않은가? 이 나이 먹도록 해 놓은 건 별로 없지만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희망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만만한게 책이라고 남에게나 나에게나 해 줄 수 있는 게 이게 최고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것도 막상 귀찮아져 날짜를 넘기고 말았다.  젠장, 무슨 내가 나한테 주는 선물이냐?  

그러고 있는데 며칠 지나고 나서 모처럼 괜찮은 책이 반값에 판다고 떴다. 이름하여 <욕망하는 식물>. 지난 수요일에 떠서 낼름 샀다. 아직 생일 달이 지나지 않았으니 이때쯤 나에게 주는 선물로 늦지는 않은듯 싶다.  

그런데 이 책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다. 만원이 안되면 배송료도 내야하고.  

사실 내가 더 좋아하고 기다렸던 책은 송봉모 교수의 책이다.  

이 책을 더불어 샀다. 

송봉모 교수는 신부이면서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친다고 한다. 

그의 책은 올해 들어서 두 권을 읽었는데 둘 다 성서인물에 관한 것으로 요셉과 야곱을 읽고 이제 세번째로 아브라함을 읽으려고 한다.  

사실 올해 나는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육적으로 보단 심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가을이 되니 더 더욱 힘이 든다. 이쯤되니 여태 어떻게 살아왔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송봉모 교수의 책이 있어 참 많이 위로가 됐다. 책이 이토록이나 위로와 힘이 되는 줄은 새삼 처음 깨닫는다 싶을 정도다. 별로 두껍지 않은 책을 아주 조금 조금씩 읽으면서 완독했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책들은 그다지 두껍지도 않지만 너무 아까워 빨리 읽는 것이 싫고 또한 빨리 읽어서도 안될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어제 도착한다고는 했는데 늦게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아 오늘은 안 오려나 보다 했다. 그런데 어제 저녁 내가 외출한 사이 책이 도착해 있었다. 반가웠다. 

앞으로 저 책을 조금 조금씩 읽으며 남은 올 한해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이 남은 한해를 이렇게 보내고나면 내년엔 좀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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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6 16: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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