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안내

지난 3개월 간은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빨리 빨리 읽어내지 못해서 그렇지 나 역시 책 욕심 많은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써 일주일에 한번씩(어떤 땐 두 번도 오더만) 서평단이라고 해서 알라딘에서 보내주는 책이 무척 많이 기대가 되고 설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떤 책은 내 취향에 맞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알라딘에서는 엄선한 신간 서적을 보내줬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책은 잭 런던의 <강철군화>(궁리)였는데 이건 정말 알라딘 서평단이 아니었으면 결코 누릴 수 없었던 호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비해 좋은 책을 서평단 책으로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안 좋은 방법으로 알린 책은 양철북의 <지로이야기1>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베스트인 동시에 워스트였다고나 할까?  

이 책은 알다시피 3권으로 되어있다. 한 권의 책의 두께가 웬만한 책 두 권을 합쳐놓은 분량이어서 읽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왕 서평단 책으로 선정할 양이라면 전권을 다 보내주던가 그것이 어려웠다면 아예 선정을 포기했어야 했다고 본다. 뭐란 말인가?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함은...? 물론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안 좋은 것이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창비의 <위저드 베이커리>다.  

이것은 가제본 형태로 왔는데, 왔을 때는 아직 출판이 안 된 상태였던 것으로 안다. 다른 여타의 출판사에선 가제본을 보내준 경우 나중에 정식 출판본을 보내줬던 것으로 아는데 창비는 그러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은 창비 주체의 무슨 문학상을 받아 호기심에 가제본으로나마 읽긴 했지만 책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출판사의 성의 없음에 읽고 나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생각해 보라. 세상에 읽어야 할 책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다. 아무리 호기심이라고는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아쉬워 가제본 형태의 책을 읽는단 말인가? 

서평단이 무슨 꽁자 책이나 좋아하고 시간이 남아 돌아서 하는 것도 아니다. 없는 시간 쪼개 읽고 서평을 올린다. 어찌보면 서평단도 고객인데 이런 가제본이나 읽자고 서평단을 하겠는가? 너무 성의없어 보인다.    

물론 선택의 문제고 나도 처음엔 가제본으로 읽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가제본 형태의 책은 가급적 읽지 않으려고 한다. 나중에 출판본을 보내주지 않는 이상.  

이왕 싫은 소리하는 김에 더 해야겠다. 


지금까지 서평단으로 보내준 책들 중 일부를 찍은 것이다. 

초기엔 저런 책도장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렇게 찍어서 보내준다.  

보내주는 쪽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받는 서평단의 입장에선 그다지 썩 유쾌하지는 않다. 너무 서평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다.   

서평단이 무슨 책을 꽁자로 못 받아 걸신든 족속도 아니고 이걸 꼭 찍어서 보내줘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신경이 씌였다. 알라딘은 내가 만약 서평단이라면 저런 책을 받고 싶은가 한번쯤 생각해 봐 줬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아도 책 뒷면에 비매품 서평단 책이란 바코드가 있는데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만약 꼭 저렇게 할 필요가 있다면 조그맣게 하던가 또는 예쁘게 할 수는 없는가? 

알라딘은 서평단으로 하여금 명예롭게 해 줬으면 좋겠다.  

물론 안 그래도 서평단 들겠다는 알라디너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 3기, 4기 계속 이어질텐데 그들이 서평단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서평단이 된 것을 정말 명예롭게 생각하고 새롭게 서평단이 된 사람들을 마음으로나마 축하해 주고 격려해 주는 좀 그런 훈훈한 일들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물론 나 한 번 이렇게 서평단 되고 끝내면 그만이다. 이런 덥기 시작하는 날 이런 말을 구구하게 늘어 놓는다는 게 지금까지 성실하게 책을 보내준 알라딘에게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알라딘은 이미 나의 오랜 단골 서점이 되었다. 난 알라딘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서점으로 남아 줬으면 한다. 그래서 그 애정에 한 말씀 올린 것으로 여기고 앞으로 알라딘 서평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다. 

참으로 미안한 것은 보내준 책에 비하면 몇 편 안되는 서평을 올렸다. 이런 사람이 과연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나 자신 반성중이다. 보내 준 책중 나중에라도 완독을 하게되면 서평을 올리겠다. 

그동안 좋은 책을 보내준 알라딘에 다시한번 심심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덧붙여, 설문은 이 글을 대신한다. 설문 내용이 너무 성의가 없어 뵈 그다지 설문에 응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 양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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