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쿠 김홍도의 비밀
백금남 지음 / 한강수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집어 들은 건 순전히 어느 한 책 때문이고 그것을 드라마로 만들어 지금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기 때문이란 걸 부인할 수가 없다. 또한 그것은 신윤복을 다루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김홍도를 알고 싶어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관심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의 화인에 대한 삶은 이제까지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다가 요즘 팩션이란 장르를 힘잆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팩션이 어느 한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것이라 읽다보면 실제로 그 사람의 삶이 어땠나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신윤복이든, 김홍도든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 정확한 사료가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 저자가 김홍도를 작품속에서 살려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저자는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세계 3대 초상화가로 일컬어지고,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유럽 인상파 화가들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일본의 천재 화가 도슈사이 샤라쿠, 그가 김홍도라는 가설(334p~335p)에서 이 책을 쓸 생각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서익채라고 하는 당시 검시관을 통해 사라진 김홍도를 추적하고, 조희룡이란 제자를 통해 스승 김홍도를 추억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물론 서익채나 조희룡은 가상의 인물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상당히 짜임새가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와 공력을 들였을지 알 것 같다.

특히 난 조희룡이가 스승을 추억하는 장면에서 김홍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예술에 대하여 그리고 천재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김홍도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마직막 부분에서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닥 크게 문제 삼을 건 못되지만, 그래도 그때 당시 한 여자에게 애인이 있을 거란 건 어찌보면 현대적 감각을 유지하고 싶었던 작가의 작은 바람 때문은 아니었을까 해서 실소를 하기도 했다. 뭐 없으란 법도 없겠지. 아무리 엄격한 유교 사회라 할지라도. 그리고 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약간 김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없진 않다. 그래도 관심을 갖고 읽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서든 팩션이란 문학장르를 통해서든 나 같은 벽안의 독자가 우리 예인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해서 일선 작가들의 수고와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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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6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6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