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거탑속 ‘진부한 설정’ 해부
  • 장준혁 외식은 고급일식 vs 최도영 외식은 피자
  • 조선일보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조선일보 최보윤기자 spica@chosun.com 
    • 직장인과 남성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하얀 거탑’. ‘새롭다’는 게 호평의 근거다. 그러나 ‘하얀거탑’은 출세형 인간 장준혁(김명민), 양심의사 최도영(이선균)의 스타일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도식적인 장치’(클리셰)도 적잖이 사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실 100% 새로운 드라마란 존재하기 어려운 법. 그렇다면 ‘하얀거탑’ 속에 숨은 진부함은 어떤 게 있을까?
    • ◆고학생 vs 의사 집안 출신

      “왜 그렇게 외과과장이라는 자리에 연연하냐”고 말하는 최도영에게 장준혁은 이렇게 말한다. “너처럼 형제가 줄줄이 의사인 놈들은 몰라. 내가 왜 이러는지.” 장준혁은 고교 시절, 점심과 저녁 도시락 두 개를 들고 가면 어머니가 굶을까 봐 도시락 하나만 들고 간 기억이 있는 인물이다.


      ◆‘최고급 정장 슈트’ 장준혁 vs ‘캐주얼풍’ 최도영

      내과의사 최도영은 인간미 넘치고 극중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이미지로 파스텔톤의 의상을 즐겨 입는 반면, 외과의사 장준혁은 무채색 계열의 셔츠와 화이트 셔츠를 번갈아 입으며 냉정하고 야심만만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정치하는 ‘날라리’ 부인 vs 과묵한 현모양처

      장준혁의 아내(임성언)는 남편보다 의사부인회 회장으로 명인대학병원 실세 부원장 우용길의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로비를 위해 화랑, 미용실을 따라다니며 의사부인 회원들에게 뇌물을 건네느라 바쁘다. 때로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과 노는 장면도 목격된다. 반면 최도영의 아내(윤예리)는 따로 자신의 생활이 없이, 아침·저녁 식사 준비하는 모습만 나온다.


      ◆장준혁의 밤 vs 최도영의 밤

      장준혁의 밤은 숨가쁘다. 외과과장 득표 전략을 짜기 위해, 혹은 의료사고 후 대책을 세우기 위해 장인과 장인이 형님으로 부르는 모사꾼 의사회장 등과 함께 어둑한 일식집에서 식사를 자주 한다. 이어 룸살롱에도 들러야 하고, 정부(情婦)인 희재의 와인바에 들렀다가 다시 병원 직원들과 술을 마시고, 잠은 희재의 오피스텔에서 잔 뒤 아침에 집에 들러 아내에게 “수술이 있었다”는 핑계를 대며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한다.

      최도영의 밤생활은 병원 연구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실험 결과를 분석하거나 집안 서재에서 공부하는 것. 때로 딸의 공작 숙제를 도와준다. 장준혁과 만나는 것 외에 이권 등을 관계로 술집에서 사람을 만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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