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니, 2015년 4월에 장동민 사건이 터졌다. 즉 개그맨 장동민이 JTBC <마녀사냥>이란 프로에 나와서 한혜진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싫어하는 걸 다 갖췄다. 나도 혜진 씨 싫어하는 걸 다 모두 갖췄다." 그러자 MC가 물어 봤다. "한혜진의 어떤 점이 싫으냐?" 그러자 장동민은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아무튼 모든 걸 갖췄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웃자고 했던 거였겠으나 이게 1주일 후 장동민의 원색적인 여성 비하 욕설 사건 파문으로 번졌다고 한다. 즉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는 여자기 싫다"는 장동민의 발언이 새로운 의미를 갖게된 것이다.

 

이것은 장동민이 그의 동료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하는 '옹달샘'이란 팟캐스트 방송에서 논란이 점화가 된 것이기도 한데, 2015년 3월 15일 49회 방송을 보면 코디네이터와의 이야기 도중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라거나 "창자를 꺼내 구운 다음에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버리고 싶다"라며 욕설을 섞어 말했고, 32회째 방송에선 '시X, '개 같은 X', '이 X', '개보X' 등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창녀야",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 욕설을 일삼았다고 한다.

 

물론 이것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고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하긴 했지만 논란을 사그라들지 않았고, 그 사이 진중권이 여성 혐오 발언에 대해 뭐라고 중재에 나서는 모양이었지만 이것 역시 불발이 되고 말았다. 사안을 제대로 짚지 못한 것이다. 장동민의 그런 태도는 분명 페미니스트를 화나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원색적인 욕설을 불사해 가면서 실천하는 그의 신념이었던 것. 

 

그러자 페미니스트들은 오히려 그 말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이 신념이야말로 남성 우월주의자들이 여성을 옥죄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장동건의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고'는  'GO WILD, SPEAK LOUD, THIK HARD' 번역되었으며 2015년 가장 뜨거운 페미니즘 슬로건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슬로건을 온라인 도서 판매 업체 알라딘이 발 빠르게 이 문구로 키링을 제작해 사은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인가 싶어 알라딘을 뒤져봤지만 찾을 수가 없다. 혹시 누군가 가지고 있다면 인증샷 좀 올려주길 바란다.

 

또한 이것은 '와일드블랭크 프로젝트'라는 단체에서 이 문구를 새긴 가방을 제작해 텀블벅에서 2,000만 원이 넘는 후원을 받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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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8-28 19:47   좋아요 3 | URL
ㅎㅎ 맞습니다!
저도 장동민이 평소 언행이 안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장동민이 장가는 안 갈 건가?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요즘 tvn에도 나오고 얼마 전엔 K 본부에도 나오던데
여자 연예인 스캔들 일으키면 TV에 잘 나오지도 못하던데
남자들은 슬금슬금 잘도 나와요.

그나저나 알라딘에 저 문구의 키링이 나왔었다는데
궁금해요. 누구 아는 사람 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