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재의 와인산책] 와인과 골프의 닮은점


와인과 골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너무 좋아하면 가정에 문제가 생기며, 상대를 배려해야 성공한다. 튼튼한 기본기에 재미있는 얘깃거리, 함께 하면 좋을 벗이 있다면 더욱 즐겁다. 피나는 연습과 공부가 필요하며 때가 되면 꼭 해외 투어를 나간다. 한번 빠지면 탈출하기 어려우며, 내공이 쌓일수록 더 좋은 것을 찾게 된다.

그러면 와인이 골프보다 좋은 점은? 시간이 적게 들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선크림이 필요 없고, 아웃 오브 바운즈가 없다. 과속할 필요가 없으며 아침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 비가 와도 할 수 있으며 눈이 오면 분위기가 더 좋다.

와인과 골프에 관한 농담이 있는 것처럼 그 둘은 많이 닮았다. 그것이 모두 즐기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 훌륭한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또한 둘 다 매너가 기본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탁 트인 필드에서 여유있게 잔디 위를 걸으며 나누는 환담 속에는 딱딱한 협상이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접대에 골프와 함께 와인을 같이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골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가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 와인에도 지켜야 할 7가지 원칙이 있다. 그것은 첫째, TPO(Time·Place·Occasion)에 맞는 테마 와인 선정하기. 둘째, 와인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쯤은 준비할 것. 셋째, 그 날의 만찬을 위해 어울릴 수 있는 몇 사람을 더 초청해 분위기를 띄우고, 넷째,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상승시킬 것. 다섯째, 상대방이 초보자일 경우에는 처음부터 거하게 와인 이야기를 꺼내 상대를 당황스럽거나 불편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며, 여섯째, 취기가 적당히 무르익었을 때 기분 좋게 만찬을 종료할 것. 마지막은 만찬이나 술자리가 끝난 뒤 뒷마무리를 잘하되, 비즈니스에 대해서 너무 확답을 요구하지 말고, 긍정적인 반응만 얻어내라는 것이다. 와인의 이 같은 매너는 골프가 그런 것처럼 약간의 호의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 만일 골프를 즐기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난다면 자연스레 와인을 여기에 매칭시켜 보는 것만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를 배우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와인의 세계에도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프와 와인에 대한 농담 한(두) 마디를 무기로 가진다면 당신은 아주 센스 있는 비즈니스맨으로서 다가가게 될 것이다.

세브도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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