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에 바다가, 양철의 물결처럼 반짝거리며, 깊고, 거대하고, 고요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짙은 바다는 끊임없이 일렁이며 제 몸을 휘감았다. 바다는 고요한 모래밭 너머에, 사지를 뻗고 누워 있었다........살아 있는 몸처럼 누워 있었다. 잔물결 너머에 바다가 있었다ㅡ 바다. 바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p.55 .야생의 심장 가까이






         








제가 사랑하는 이들이 수행하는 내려가기는 때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요. 내려가는 자들은 힘들게 내려가고, 가끔은 멈추기도 합니다. 카프카처럼요. p.15 .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이해받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지만 가장 잔인한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거다. 존재를 부인당하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듣는 것. 그러나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이해 받아야 하고 존중, 사랑받아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내 안의 수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거친 숨결을 고요속에 다독이면서. 기쁨으로. 그렇게 씩씩하게 스스로를 구해내야만 한다. 지난해에 아쉬웠던 몇가지를 올해에는 바로잡고 싶다. 마음가짐도. 예쁜 캘린더에 잊지 않고 필사를 하고 사랑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고 읽고 또 읽어야지. 우선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나를 지키자.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2023 새해 첫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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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02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유명사만 보고 이탈리아어 원서? 하고 깜짝 놀랐.. 1월에 읽고자 하는 책이 두 권 겹치네요 :)

엘레나 페란테 읽고 계시군요 :)

청아 2023-01-02 14:17   좋아요 3 | URL
수하님 말씀에 저도 깜짝 놀랍니다ㅎㅎㅎ 제가 알기로 가능하신 분이 북플에 한 분 계실껄요?

엘레나 페란테 사랑합니다^^*

다락방 2023-01-02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엘레나 페란테 영어책 시작하신 건가요, 미미 님? 저도 새해에는 외국어에 시간을 좀 더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참인데 힘내야겠어요. 결국 자신을 구원하는 건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건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미 님에게 작년이 어떤 한해였을지 모르겠지만, 올 한 해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원합니다!!

청아 2023-01-02 14:20   좋아요 4 | URL
네~올해는 욕심을 내려놓고 습관만들기에 집중하려고요.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자꾸자꾸 도전하다보면
뭐든 진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락방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2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1-02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책상은 어질어질 하군요. 독서천재 미미님의 책상 답습니다~!! 이젠 원서까지라니~!!

미미님 항상 화이팅 입니다 ^^

청아 2023-01-02 14:28   좋아요 2 | URL
되도록 가렸는데 티가 나는군요ㅋㅋㅋ 새해라서 다시 도전을 해봅니다.

새파랑님 항상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3-01-02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 인용문은 어느 책에 나오는건가요?
여지껏 잘해오신데다 더 뭔가를 꽉 채우려는 미미님께 언제나 배워야겠어요.
저는 새해결심한 거 벌써 어기고 있습니다 ㅎㅎ

청아 2023-01-02 14:31   좋아요 4 | URL
리스펙토르의 <야생의 심장 가까이>에 나오는 문장이예요. 글이 난해한 편인데
한번씩 뭉클한 문장들이 나옵니다. 페넬로페님께 제가 배워야 할게 훨 많습니다^^*

은오 2023-01-02 15: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가장 소중하고,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체화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건 그거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건 또 별개인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힘든 것 같아요. 이럴 때마다 아 괜히 인간으로 태어났어!! 하며 괴로워합니다 😭

청아 2023-01-02 16:21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그래서 제가 과거에는 많이 허우적대다가 책을 읽고 글로 마음을 정리하며 이제 헤엄은 치고 있어요. 훌륭한 작가들도 살아있을때 이해받지 못한걸보면 평범한 인간인 저에게는 당연한 고충이고 어쩜 죽어야 끝나는 번뇌겠죠🤧

거리의화가 2023-01-02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를 구하는 건 나! 명언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도 생각보다 주변에 휘둘려서 나를 잃어버리게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단단한 내면을 갖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미미님의 독서와 글쓰기, 원서 읽기 모두 응원해요!

청아 2023-01-02 17:29   좋아요 4 | URL
제 친구들을 봐도 정도와 방식이 달라보일 뿐 결국 관계,관계에서의 인정욕구의 문제로 귀결되더라구요.
마침 책 속 문장들 보고 위로받아서 공유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화가님! 화가님도 항상 응원할께요*^^*

coolcat329 2023-01-02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해 결심도 없습니다. ㅠ
그냥 되는대로 살고 있습니다.😓
집에 노인과 바다 원서가 굴러다니고 있는데 저도 한 번 시작해 볼까봐요. ㅋ

2023-01-0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3-01-02 20:16   좋아요 2 | URL
앗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나고 멋진 책 사신 거에요!

단발머리 2023-01-02 2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엘레나 페란테 저 책 있어요^^ (급자랑) 미미님 방에서 만나니 반갑고요. 나도 읽어야지(언제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필사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는 계획 너무 좋네요. 미미님의 2023년도 응원합니다!!

청아 2023-01-02 21:42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이 책 지금 가격보다 훨 착한가격에 구매하셨다고 글에서 본 기억이나요^^* 구매후쯤 읽었는데 얼마나 부럽던지요ㅋㅋㅋㅋ작년에 우선순위가 바뀌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못했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단발머리님의 2023년을 응원할께요!

단발머리 2023-01-02 21:58   좋아요 2 | URL
우아! 미미님 기억력 👍🏼👍🏼👍🏼 100원에 샀죠, 제가 그 책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읽어야겠어요. 아끼지 말고요.
응원 한 번 더 드립니다. 뽜야!! 💪💪💪

단발머리 2023-01-11 17:28   좋아요 1 | URL
저 지금 들어가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80원이에요. 암튼 득템 ㅋㅋㅋ ㅋㅋㅋㅋㅋ

청아 2023-01-11 17: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1,000원 ‘할인‘ 받았어요😭

mini74 2023-01-03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도 무엇이든 파이팅 ! 입니다 ㅎㅎ첫 문단 넘 좋습니다

청아 2023-01-03 18:08   좋아요 2 | URL
고요한 바다의 형상이 눈앞에 그려 지죠?ㅎㅎ
아련한 문장이 많은 책이예요 미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