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에 바다가, 양철의 물결처럼 반짝거리며, 깊고, 거대하고, 고요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짙은 바다는 끊임없이 일렁이며 제 몸을 휘감았다. 바다는 고요한 모래밭 너머에, 사지를 뻗고 누워 있었다........살아 있는 몸처럼 누워 있었다. 잔물결 너머에 바다가 있었다ㅡ 바다. 바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p.55 .야생의 심장 가까이
제가 사랑하는 이들이 수행하는 내려가기는 때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요. 내려가는 자들은 힘들게 내려가고, 가끔은 멈추기도 합니다. 카프카처럼요. p.15 .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이해받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지만 가장 잔인한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거다. 존재를 부인당하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듣는 것. 그러나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이해 받아야 하고 존중, 사랑받아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내 안의 수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거친 숨결을 고요속에 다독이면서. 기쁨으로. 그렇게 씩씩하게 스스로를 구해내야만 한다. 지난해에 아쉬웠던 몇가지를 올해에는 바로잡고 싶다. 마음가짐도. 예쁜 캘린더에 잊지 않고 필사를 하고 사랑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고 읽고 또 읽어야지. 우선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나를 지키자.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2023 새해 첫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