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만의 과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면서도 동정하고 또 한편으론 그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현재만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어느 정도는 과거의 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 

-슈테판 츠바이크'과거로의 여행'책 소개 중에서.


서둘러 읽고 싶어지는 책소개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신간이 나왔다. 짜짠! 아직 가지고 있는 그의 책도 다 못읽었는데 이렇게 또 나오다니, 그래도 역시 애정하는 작가라 반가움이 앞선다. 중편 두 편이 담겨 있다. 5월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집도 출간되었었다. 뒤늦게 발견하고 바로 주문해서 조금씩 아껴 읽는 중. 읽을 책들은 쉴새없이 나오고, 읽는 것도 즐겁지만 소설을 쓰는 것도 아니고 리뷰를 쓰는데도 첫 문장쓰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표현의 한계를 느낀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진부한 표현들, 뭔가 쓰고나서 전에 했던 얘기였다는 느낌도 자주 들고( 재탕했다는 기억이 나도 그냥 고치지 않는다. '그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뼈 아프게 느껴라' 하고 스스로 질타하듯이?) 어휘는 뭐 늘 딸리고...그래서 전에 동사에 대한 책을 사 두었는데 대체 어디로 숨은건지...역시 읽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읽고도 소화하지 못하면 말할 것도 없고. 



거울로 보는 내 모습과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내 모습이 똑같지 않듯. 내 글도 어떻게 보일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더 문제다. 내가 보는 것 보다 더 후져 보일 것 같아서. 나의 독서 후기를 읽는 분들에게 씁쓸한 위로를! 그런 면에서 잘 쓰여진 남의 글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도 얼마나 즐겁고 부담없는 일인가. 필사를 부르는 책들, 글을 나는 추앙한다. 그래 더 즐기자!! 그런 글이라고 해서 늘 쉽게 쓰였을 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매번 벽에 부딪히는 사람이 어쩌다 한 번씩이라면 모를까 좋은 글을 오랫동안 써 낼 수는 없을거다. 그래도 쓸 수록 는다고 하니 계속 쓰면서 더 많이 읽을 생각이다. 



벌써 며칠전 있었던 일. 이 핑계 저 핑계 끌어모아 책을 여러권 주문하고 '확인'버튼을 누르자 도서관에서 알림톡이 왔다. 희망도서 신청하고 2주넘게 기다린 책 두 권이 도착했다고 가져가란다. 곧이어 또 띠로리~ 3순위여서 꽤 오래 기다린 책도 도착했다. 엇그제까지 분명 2순위였는데 누가 포기했구나. 누군지 합리적으로다가 바로 반납했고! 그런데 하필 동시에 다 도착하다니. 행복하고 또 부담스럽다. 언제 다 읽지?



그대에게는 죽음이 영감을 가져왔다. 죽음 속에, 아니 죽음이 다가오는 방식 조차도 감춰진 힘, 비밀스런 조력, 삶에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은총이 있었던 것이다. 연인들이 사랑을 시작할때, 시인들이 노래할 때, 그리고 병으로 고통을 느낄 때 영혼을 더욱 가까이 느끼듯 말이다. 삶은 우리 곁에서 가까이 옥죄는 가혹함으로 끝없이 영혼에게 고통을 준다. ㅡ마르셸 프루스트. 쾌락과 나날 P.11





주문한 책 


 


관심있었는데 이웃 쿨캣님의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독일 국민들은 왜 히틀러를 선택했던 걸까. 이런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충격은 오늘날의 전세계적 민주주의 붕괴,정치상황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에리히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기대된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낭독을 부르고, 필사를 부르는 글이라니 글 쓰기가 막히는 내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웃 나무님 소개로 고름!! 생각보다 살짝 두께가 있어서 맘 먹고 날잡아 읽기로 함. 두근두근.


 


이웃 앨러미님 리뷰에서 보고 선택. 제목도 묘하고, 에밀 졸라의 '인간짐승'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를 보자마자 궁금해졌는데 중국최초 노벨문학 수상작가인 모옌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잔혹하고 매혹적인 '환상적 리얼리즘'을 선보인다는데 어떤 것일까. 



  



그리고 스콧님, 미니님 리뷰보고 읽었던 '무도회' 도서관에서 예약 대출해 읽었는데 너무너무 좋아서 구매함.

거기에 두 권더! 너무 배고파서 이만...급....



희망도서로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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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16 18: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 겁나게 잘 쓰십니다~!! 매번 감명받는 중입니다 ^^
츠바이크 단편집이 나왔군요. 8월 출판으로 쓰여있던데 벌써 시중에 나왔나보네요. 전 미미님 리뷰 보고 구매해야 겠습니다~!!
역시 책 구매에는 자비없는 미미님 😆

미미 2022-07-16 19:11   좋아요 3 | URL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파랑님 ^^*
보고 반가워서 같이 올려봤어요. 프루스트의 책들도 속속 출간되고 있더라구요?ㅎㅎ 구매에는 얄짤없습니다😄

공쟝쟝 2022-07-20 10:27   좋아요 1 | URL
책구매에 자비없기는 마찬가지 새파랑님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7-20 10:31   좋아요 2 | URL
전 미미님에 비하면 일반커피 입니다 ^^ 전 인생이 자비 입니다~!!

페넬로페 2022-07-16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의 단편집이네요~~
저는 질투의 끝, 구입했어요.
미미님, 엄청 글 잘 쓰십니다.
남의 글은 언제나 제 글과 비교되게 잘 쓴 글처럼 보여요.
저만 매번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도 이런 경험 많이 했어요.
두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한꺼번에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습니다 ㅎㅎ

미미 2022-07-16 21:32   좋아요 4 | URL
오 ‘질투의 끝‘저도 찜해두었어요 페넬로페님 ^^*
말씀처럼 너무 잘 쓰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가봐요ㅎㅎ

두 군데서요?!! 역시 저와는 레벨이 다르시군요>.<ㅎㅎ

거리의화가 2022-07-16 2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동시에 많은 책이 도착하셨군요. 저는 굵직한 책들로만 받았어요~ 다음달까지는 배부를 듯합니다. 정말 다음달엔 여성주의 도서만 살까 생각중이에요ㅋㅋㅋ
무도회는 저도 읽고 싶어서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보려구요.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미미 2022-07-16 21:37   좋아요 3 | URL
화가님은 두꺼운 책들 주문하신건가요?!! 왜 그냥 책인데 이리 배가부른지 모르겠어요ㅋㅋㅋ보기만 해도 포만감이ㅋ
무도회 재밌는데다 두껍지 않아 부담없으실거예요. 화가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7-16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도회 사야겠네요
3명이면 만장일치 아녜요?(제맘대로)
ㅋㅋ
이 배부름과 배고픔 사이 형이상학과 형이하학 사이를 왔다갔다 하시네요 ^^

미미 2022-07-16 22:42   좋아요 2 | URL
<무도회> 도서관에서도 보통 예약하고 기다려야한대요ㅋㅋㅋ
같은 작가의 스윗 프랑세즈도 재출간 되었음 좋겠어요 ^^*

형이상학이라니...그레이스님 저한테 이런말 삼가해주세요😭ㅋㅋ

레삭매냐 2022-07-16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틀러 마저 읽어야 하는데
이 여름에 갑자기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답
니다.

히틀러도 곧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그렇네요.

미미 2022-07-16 23:33   좋아요 3 | URL
오오 히틀러 읽고 계시군요?!!
저도 읽을 책들이
잔뜩이라 이책 저책
한눈 팔아가며 진도가
안나가고 있습니다.ㅋㅋ

레삭매냐님 읽고
계시다니 히틀러도
펼치고 싶네요 ^^*

책읽는나무 2022-07-17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두 곳의 도서관에서 동시에 희망도서 도착 연락이 왔는데 전 동시에 두 곳 도서관에서 빨리 책 반납하라고 독촉 전화가 와서.....네~네~ 반납하겠습니다!!ㅜㅜ
머리 조아리기 바빴네요. 도서관 책 반납 전에 읽는다고 완전 속독을!!!!!! 하~ 더웠어요ㅜㅜ
보뱅의 책은 ‘작은 파티 드레스‘만 읽었는데, 얇고 문장이 좋았어서 다른 책 구입한다고, ‘환희의 인간‘을 구입했는데 파티 드레스 보다는 두께감이 있더군요?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앞의 책만큼 좋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미미님께도 좋은 시간이 되어야 할텐데 조금 걱정이네요^^

저도 미미님 글 잘 쓰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 놀랐어요.
어쩜~~모두가 똑같은 고민을 하는 건가요?
알라디너님들 모두 글을 잘 쓰시는 이웃님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왜 글을 잘 못 쓸까? 고민인데..아, 믿었던 분들이 나랑 똑같은 고민을 고백하실 때, 띠잉~~ㅋㅋㅋ
한 대 얻어 맞는 기분이에요^^
자꾸 댕댕댕~ 그만 때리세요ㅋㅋㅋ
조근조근 미미님의 글은 야무지고 예뻐요.
책에 푹 빠져 읽으시는 그 열정이 글에서 느껴져 글을 읽을 때, 그 책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좀 들기도 하구요. 그러니 계속 읽으시고, 또 써주셔야죠^^
그동안 눈여겨 봐둔 책들이 몇 권 눈에 띄네요?
회중 시계가 눈에 아른거려서 지금 고민 중입니다ㅋㅋㅋ
이번 달은 구매치를 초과 했는데 말이죠.^^



미미 2022-07-17 08:46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도 한번씩 반납 날짜를 놓쳐서 꽤 많이 빌렸는데도 아직 일반회원이예요(우수회원들을 엄청 부러워하는ㅋㅋㅋ)그래도 속독완독하고 반납하셨다니 너무 멋지십니다^^*
<작은 파티드레스>에 또 혹하네요? 제목 부터가 뭔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여기 글 잘 쓰시는 분들 많다고 소문듣고 읽어보려고
왔다가 이렇게 쭉 눌러지내는데요. 여기서 읽고 함께하다보니 쓰고싶고 또 잘쓰고싶고 내 수준은 보이고...이렇더라구요ㅋㅋ
글이 예쁜 나무님이 예쁘다고 해주시니 기분좋아요>.<
회중시계 마음에 드셨군요? 저는 깃털펜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07-17 0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을 잘쓰고싶은 욕구야 여기 글 쓰는 모든 분들의 공통된 욕망이겠지요. 하지만 자기 글에 대한 가장 엄격한 비판자 역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미미님이 글을 잘 쓰는 분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부러워하고 있는 1인입니다. ^^
저는 처음 서재에 글쓸때 5줄 6줄을 넘기기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 때 비하면 일취월장이죠. ㅎㅎ 어쨌든 분량은 채우는.....

미미 2022-07-17 09:0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은 늘 정곡을 찔러주셔서 좋아요!! ^^* 그렇죠? 올라온 글을 읽다보면 그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아마 상당수 작가들도 빠져나오기 힘든 문제겠죠.

제가 가장 엄격한 비판자라니 이 말 새겨둡니다. 감투를 하나 얻은 것 같기도하고 잘 좀 비판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ㅋㅋㅋ
바람돌이님은 잘 쓰기만 하는게 아니라 때로 유머도 담겨있고 주제에 관해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으시더라구요. 무엇보다 읽을 맛이 나는 글을 쓰셔서 부러워요. (다른 사람 장점은 너무 잘보이는...ㅋㅋㅋ)

얄라알라 2022-07-18 07:40   좋아요 2 | URL
격 공감하고 갑니다 바람돌이님!!
저는 잘쓰는 만큼이나 꾸준하게 읽고, 쉼 없이 쓰시는 분들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alummii 2022-07-17 07: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나왔길래 저도 보고싶었는데! 지금 집에 밀린 책들이 많아서ㅜㅜ담에보자 미뤘어요 ㅎㅎ뭐 언젠간 보게 되겠지하고요..난중에 미미님 리뷰보고 결정해야징^^ 열세걸음 앨러미는 저..아닌줄 ㅋㅋㅋㅋㅋㅋ 알고 살짝 서운했다가?!? 아 ..나구나 했어요 ㅋㅋㅋㅋㅋ처음에 20살때 자기애가 폭발해서 알럼미(아이러브미)로 지은건데 알루미라고 하시는분도있고 알루미미? 라고하시는 분도있고 ,암튼 앨러미도 맘에듭니다 ㅎㅎㅎ 😆

미미 2022-07-17 09:20   좋아요 4 | URL
아 알럼미였군요?!!ㅋㅋㅋㅋㅋㅋㅋ가끔 헷갈려서 직접 여쭤보기도하고 이렇게 제 맘대로 자신있게 썼다가 실수하기도 해요. 알럼미 예쁘네요!! 알루미미도 귀엽고요ㅋㅋㅋㅋ알럼미님도 츠바이크 신간 관심 있으셨군요? 조만간 읽고 어떤지 리뷰 써보겠습니다. 보나마나 좋을 것 같긴하지만요^^*(츠바이크 광팬ㅋㅋ)

페넬로페 2022-07-17 12:35   좋아요 4 | URL
alummii의 뜻이 궁금해서 영어사전 찾아보았는데 그런 단어 없다해서 다른 나라 언어?
뭐 이런 생각했었어요.
제가 워낙 외국어를 잘 못해서요.
아이러브미 라는 뜻이군요!!
앨러미도 괜찮은데요 ㅎㅎ

alummii 2022-07-17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보이지 않는 소장품> 깔깔거리며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것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ㅎㅎ 페넬로페님 사전까지 찾아보셨다니 송구스럽습니다 ^^ 제가 막 맘대로 지은건데 자기애가 넘쳐서 아직도 이 아뒤만 써요 히히 페넬로페님은 귀여운 파란 코알라인줄 알았는데 정절의 아이콘 오이디푸스 아내이기도 하군요! 아뒤 멋져요 ~^^

얄라알라 2022-07-18 0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웃님들 미미님 포스팅에 대거 출연^^

반갑습니다요!!!

공쟝쟝 2022-07-20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은 쓸 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은 데 어려워 할 수록 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 책도 어려운 책만 읽을 수는 없으니, 힘빼고 쉽게 쉽게!! 일단 쓰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러니 미미 팀장! 열심히 쓰라!!!

미미 2022-07-20 12:54   좋아요 0 | URL
힘빼고 쉽게 쉽게 입력!!(>.<)v 읽고 쓸수록 쉬워져야할것 같은데 반대로 어려워지더라구요. 아웅!! 그래도 걍 열심히 쓰겠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