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17 "내 조국은 어디야? 내 땅은 어디에 있어? 내가 잠 잘수 있는땅은 어디에 있지? 나는 알제리에서 이방인이고 프랑스를 꿈꿔.
프랑스에서는 더욱 더 이방인이고 알제를 꿈꾸지, 조국이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곳인가?"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사막으로의 귀환』에서, 마틸드
"집에서도 집이 없는."
- 에밀리 디킨슨- P217
서구 중심의 문학에 익숙해 있던 터라 이 작품의 배경인 알제리의 정치적 상황이 처음에는 낯설었다. 알제리의 주요 종교인 이슬람교는 안타깝게도 테러와 연결되어 일부에서 공포와 혐오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말에는 프랑스의 한 역사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수업 때 활용한 뒤 길에서 참수당하는 끔찍한 일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가 승자에 의해 쓰여지듯 주요 언론에서 다루는 이런 사건들 외에 두 나라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벌인 만행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https://blog.naver.com/zskmc/222452940074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지배에서 1962년 겨우? 벗어났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일본과 과거사로 아직까지 껄끄러운 것 이상으로 이들도 계속되는 불안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이 작품은 그런 두 나라 사이에서 언어,정체성의 혼란의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P.209 1962년 1월 20일 또는 21일, 독립되기 거의 6개월 전이었지만 이 결정적인 전환점을 아직까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양쪽 진영, 즉 수감자 측과 병사들 측 모두는 각자가한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나라는 생기를 잃었고, 정치가들은 기진맥진하고 쌍방에서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죽은 자들은 소생시킬 기회가 전혀 없었다!
주인공 베르칸은 프랑스에서 오랜 기간 망명생활을 하며 살다가 연인인 마리즈의 권유로 지중해 건너 고국인 알제로 돌아온다. 그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과거의 삶을 되짚는데 아직도 알제의 정치적 상황은 혼란스럽고 불길하다. 베르칸은 자신의 모호한 정체성을 찾듯 기억을 더듬어간다. 프랑스로의 망명 전 어린 베르칸에게는 아버지와 삼촌,할머니와 어머니 등 가족들에 관한 기억이 있다. 이들 가족은 8년에 걸쳐 이어진 알제리의 독립운동에 운명이 갈리고 십대였던 베르칸은 민간인들의 봉기에 휘말려 수용소에 갇혀 고문까지 당했던 것이다.
P.163 나는 놀란 척하지 않으리라. 이어서 침대에서 당신에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말하리라. "당신이 약속을 지키리라는 걸 알고 있었소!" 떼려야 뗄 수 없는 모든 밤들이여!그대, 되찾은 나의 카스바여.
베르칸은 얼마간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내다가 나지아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망명생활동안 프랑스에서 만났던 현지 여인 마리즈와 달리 공통의 언어를 쓰는 나지아와의 사랑은 그에게 되찾은 아타카이며 누이고 고향이다. 하지만 얼마 뒤 그녀가 여행을 떠나고 나서 베르칸은 실종된다. 그는 정치적 갈등의 희생양으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그의 부재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의 은유인 것일까?
P.225 사실, 땅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면 우리 조국도 사라져 버린 전설상의 안달루시아와 있을 수 있는 모든 다른 곳 사이의 복도, 아주 협소한 통로에 불과해요!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어의 실종'의 작가 아시아 제바르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본문에도 카뮈가 반 페이지 정도 언급된 부분이 있었다. 소설도 노래도 나의 최애♡
이방인-김동률
쉴 곳을 찾아서 결국 또 난 여기까지 왔지
내 몸 하나 가눌 수도 없는
벌거벗은 마음과 가난한 모습으로
네 삶의 의미는 나이기에 보내는 거라며
그 언젠가 내 꿈을 찾을 때
그때 다시 돌아올 날 믿겠다했지
수많은 세월 헤매이다가
세상 끝에서 지쳐 쓰러져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너에게 말했지 뒤돌아보며
네 삶의 의미는 나이기에 보내는 거라며
그 언젠가 내 꿈을 찾을 때
그때 다시 돌아올 날 믿겠다했지
수많은 세월 헤매이다가
세상 끝에서 지쳐 쓰러져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너에게 말했지
수많은 세월 헤매이다가
험한 세상 끝에서 숨이 끊어질 때
그제야 나는 알게 될지 몰라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의 머물 곳은 너였음을
숨이 끊어질 때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의 머물 곳은 너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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