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잊히지 않는 추억의집이 있다.
그야말로 ‘마당깊은 집‘
을지로에 위치한 그 집은 막다른 길 안쪽 끝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 골목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오직 우리집 식구들 뿐이었다.
한옥집으로 옛 모습이 꽤나 잘 유지되어있어 듬직한 나무로된 대문에서 부터 옛 정취가
뭍어나는 근사한 곳이었다. 그 대문을 활짝 열어
들어가면 오른쪽에 구식이지만 깔끔한 화장실이 있었고 그 옆에 연달아 아담한 손님방, 더 안쪽에 큼직한 아궁이가 있는 높이가 낮게 들어간 부엌 그리고 안방과 작은방이 마루를 사이에 두고 입구를 향해 마주보고 있었다.
모든 창과 문도 창호지로 되어있어서 운치있고 옛날식 기와며 기둥이며 마루 곳곳 어디에도 신식 구조는 섞여있지 않았다. 평범한 주택에 살다가 그곳으로 이사하고 얼마나 좋았던지 나중에 아파트로 이사 가고도 그리워서 친구랑 찾아가 보기도했다. 그때 마침 대문이 활짝 열려있어 안쪽을 들여다보며 좋아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의 저자에게도 잊히지 않는 특별한 집이 있다. 그 집의 구조며 그 집에서의 기억들이 무척이나 그녀에게 선명한 것은 그만큼 그 기억이 그녀에게 의미를 주고 추억을 남겼기 때문이리라.
이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지금 작가의 길에 들어서기 까지 좋은일, 때로 나쁜 일들로 그녀에게 나이테가 새겨지고 삶은 이어진다. 우리의 여정속에 집이 삶의 기억들을 담는 장소로 이정표처럼 곳곳에 그렇게 자리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모두 저마다의 잊히지 않는 옛 집을 떠올리게 될것이다.
책을 덮고나서 나만의 추억이 담긴 그동안의 집들을, 거기 얽힌 사람들을 생각했다.
<사진은 저자의 집으로 아버지의 사랑이 담겼다. 거실을 그녀의 서재로 꾸미게 해준 남편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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