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샘터 11월 호. 11월을 순수 우리말로 겨울로 치닫는 달이라 하여 미틈달(들겨울달)이라고 한다는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 )
주말에 부모님 댁으로 밤을 따러 간 이야기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샘터 11월 호. 나는 군대에서 밤을 처음 따봤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밤송이 가시에 찔리기도 했지만, 점점 요령이 생겼다. 굵직한 밤을 발견하면 아이처럼 좋아하며 후임에게 자랑도 하고, 밤 세 알이 가지런히 들어 있는 것을 보면 횡재했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이 글을 읽으니 그때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온다.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샘터는 잠시 잊고 지냈던 추억을 꺼내볼 수 있게 해주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왔다! 장 보러. 일단 코너 제목을 보고 나도 모르게 큰 웃음이 나왔다.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센스 있게 패러디한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이 코너는 팔도 장터 관광 열차에 대해 다루었다. 최근 기차여행 상품이 인기인데,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에 공감한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나섰고, 코레일과 코레일관광개발이 거들어 '시장 여행 기차'가 생겼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 차가 생긴 이래로 기차를 탄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여행 상품답게 문화관광형시장 70여 곳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추렸고, 최종 방문지인 시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관광지는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고 하니 오랜만에 깊어가는 가을, 서울역에서 오랜만에 기차를 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알맹이로 승부하리라. 꿈이 있기에 행복한 20대의 도전 이야기. 성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 1년 치 공부가 60초도 안 돼 끝이 난다. 그러고 보면 시험이라는 것은 참 가혹하고 잔인한 것 같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열심히 이곳저곳을 두드리고, 스펙이라는 것을 쌓기 위해 딸 수 있는 자격증을 모조리 따러 다녔던 때가 고달팠던 시절이 생각난다. 네 번의 실패 끝에 곧 있을 성우 시험에 도전한다는 그녀를 성우 합격 이야기로 샘터에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랜만에 만난 샘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정겹고 사람냄새 나는 책으로 남아 있어서 고마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