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 수채화로 그린 모네가 사랑한 꽃과 나무
박미나(미나뜨)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ㅇ 한줄 리뷰
_ 빛과 색에 압도되었던 모네가 가꾼, 무한한 다채로움이 있는 지베르니 정원 엿보기


ㅇ What it says
_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가 가꾸고 그렸던 지베르니 정원.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개화시기를 고려하여 심었던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본 화가가 독자를 위해 그려주는 그림과 모네의 명언들


ㅇ What I feel
_ 공교롭게 최근 화가가 저자인 책을 연속해서 읽게 되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재능이 이렇게 부러워질 수가 없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이 단순히 형태를 잘 가져와 비율에 맞게 그린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색이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깨달았다. 빛에 따라 변화하는 색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리려 했던 클로드 모네. 그리기 위해 정원을 가꿨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그가 직접 심고 가꾼 지베르니 정원은 아름다웠다. 그 지베르니 정원을 직접 찾아간 저자는 그 모습을 한국의 독자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자신이 본 정원의 꽃과 나무를 최대한 기억해서 그림으로 남겼다. 이 책은 그 그림들과 모네가 했던 말들과 모네에 대해 남긴 말들이 담긴 책이다.

_ "내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색들을 표현하기에 언어는 항상 부족했고, 그것과 가장 가까운 색을 물감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내게 있음에 감사하며 그림을 그려왔다." (11p)
> 화가의 재능은 이런 것이구나. 작가의 재능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언어로 가장 가깝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이고, 화가의 재능은 자신이 본 것이나 상상한 것을 본연의 그것과 가장 가까운 형태와 색으로 재현해낼 줄 아는 능력인 것이다. 나는 왜 이런 능력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내가 가진 재능은 과연 무얼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_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저자가 그린 그림이 예뻤다. 봄 여름 가을에 피는 꽃을 갈무리 해놓았고, 정원에 심겨진 나무도 실어놓았다. 한창 개나리와 벚꽃이 피었고, 한차례 비가 내린 뒤 라일락 향기가 진동하고 철쭉 봉오리가 하나 둘 벌어지기 시작했다.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봄에 이 책을 읽게 된게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실제 꽃에도 시선을 조금 더 오래 머무르게 두었고, 책 속의 그림과 비교하게 되었다. 실제 꽃은 조금더 채도가 높은 선명함을 보여줬다면, 이 책은 조금은 더 부드러운 빛과 색을 띠고 있다. 저자가 의도한 그림체였을까? 프랑스의 아름다운 빛을 반사한 꽃잎은 이런 색이었을까? 프랑스와 지베르니 정원에 실제로 가서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_ 글자가 많지 않은 책임에도 휘리릭 넘길 수 없는 책이다. 아름다운 꽃이 있고, 이름도 모른채 지나쳤던 꽃을 조금더 자세히 보게 되고 이름과 영어 이름까지 새로이 알 수 있다. 모네는 프랑스어를 했을텐데 왜 영어로 남겨두었는지 모를 명언과 이야기도 있고. ㅎㅎㅎ

_ 기차를 타고 지나다가 한 눈에 반해 지베르니의 땅을 야금야금 사모아 가꾼 정원. 모네의 아름다운 작품들 영감의 원천이었기에 이 곳에 와봐야 진짜 모네를 봤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빛과 색의 변화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것을 그리지 못하는게 오히려 고통이었다는 모네. 이래야만 미술사에 남는 화가가 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나 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베르니모네의정원 #박미나 #시원북스 #클로드모네 #지베르니정원 #북유럽네이버독서카페 #BoolULove #책추천 #도서리뷰 #꽃그림 #옙베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너지 인문학
강신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ㅇ 한줄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학적 에너지 관리법


ㅇ What it says
⚡️ 흔히 생각하는 물리학의 에너지가 아니라 그 지평을 넓혀 사람과 인생에 가져온 인문학 속 에너지


ㅇ What I feel
⚡️ 원더걸스 선예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마이티마우스의 energy라는 노래가 있다.
"Baby 월화수목금토일 난 널 항상 애타게 불러
니 미소가 날 숨쉬게 해 넌 나의 에너지
너는 나의 에너지
점점 더 두근대는 내 가슴은 널 항상 애타게 불러
널 원하는 이 노래가 들리니
MY 에너지 나는 너의 에너지"
<Energy> 마이티마우스(feat. 선예) 2008
이처럼 힘을 뜻하는 물리학적 에너지 개념을 인문학적으로 적용해보려는 시도가 있는 책이다.

⚡️ '에너지'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헬라어에서 '일'을 뜻하는 ergon에 '속' 이라는 뜻의 접두사 en이 붙어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속에 감춰진 일, 즉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러한 과학적 정의를 넓혀 더 포괄적으로 적용하여 인문학적으로 에너지를 이해해보려는 접근에서 탄생한 책.

"에너지가 주는 효용성과 편의성에 매료된 인류는 더욱더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계속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방향을 조금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개발과 관리'의 방향과 관심을 외부 에너지에서 우리 내부 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점점 더 바빠지고, 무기력해지고, 외로워지는 현대인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멋지고 의미 있게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우리는 이제 내부의 에너지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9p)

"우리의 하루 일과는 온종일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의 과정" (11p)이기에
에너지를 안다는 것은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우리 인생을 이해한다는 것" (13p)을 의미한다.

⚡️ 학창시절에 배웠던 에너지 보존의 법칙. 에너지 총량 불변의 법칙이 기억하는가? 우리 마음과 몸 속에 있는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에 에너지를 쓰는 만큼 다른 곳에는 에너지를 쓰지 못할수밖에 없기에 효율적 에너지 운용을 위해 삶에 우선 순위를 둬야한다.

⚡️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관리해야하는 많은 에너지들을 열거한다. 목차에 나와있는 쾌락 에너지, 소유 에너지, 결핍 에너지, 성 에너지, 걱정 에너지, 창조 에너지, 관심 에너지, 행복 에너지 나아가 동양에서 '기氣'라고 불리는 개념까지 우리가 관리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에너지로 해석한다. 굉장히 심리학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마지막으로 좀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키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이야기한다. 크게 어렵지 않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가정에서 행복한 기운을 많이 얻으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좋은 삶을 사는 거창한 고민에 비해 사소한 방법이지만, 사소한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오늘 우리 가족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고, 앞으로는 조금은 더 긍정적인 말과 다정한 행동으로 기운을 북돋아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너지인문학 #강신욱 #지식과감성 #인문학적에너지 #에너지관리법 #도서리뷰 #옙베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으로의 초대전 - 내 하루는 괜찮냐고 그림이 물었다
장광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ㅇ 한줄 리뷰
*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이 부러울 따름


ㅇ What it says
* 달리기를 좋아하는 남자, 중학교 미술 선생님,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들,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느끼는 일상의 생각들을 그림과 함께 풀어낸 에세이

* 글을 펴내며: 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Section 1 일상 속 인상주의
Section 2 미술교사의 낭만주의
Section 3 육아라는 리얼리즘


ㅇ What I feel
* 故 신해철님의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일상으로의 초대전이라고? 나와 통했는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각 챕터의 꼭지 제목으로 들어가있다. ㅎㅎ 이야기하는 바를 유행가에서 차용하여 제목을 짓는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미술 전시회' 할 때 쓰이는 '펼 전 展' 한자를 가져와 붙인게 매우 센스 있게 느껴졌다.

* 한창 예술가정신으로 미술 작업에만 몰두하다 사회에 나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늦게나마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평범한 선생님의 일상이라 그 평범함에 공감이 간다. 덩치도 있고 운동도하는 상남자일것도 같은데,선생님으로서 질풍노도의 아이들을 잘 이끌고, 어머니를 여읜 아들로서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 또 그럴것만 같지도 않고... 한 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 무엇보다도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그려넣은 그림을 보면 책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다. 저자 스스로는 자신이 그림을 못그린다고 하는데, 내 그림을 보면 그런 소리 못할텐데. ㅠㅠ 나는 정말 그림 잘 그리는 재능이 부러웠다. 내가 보는 세상을 다시금 재현해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내가 상상한 모습을 타인과 시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인지! 겸손한 말씀을 하시지만 책에 실린 그림은 충분히 멋지고 그림과 그 대상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림 그리는 것이 스트레스였는데 정말 나도 한번 취미로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 한 남자의 일상, 미술 교사로서의 삶, 엄마 생각에 눈물짓는 아들, 아이를 키우는 고단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왜 정작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남편으로서의 글은 없는거지? 내가 아내이다보니 남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가 또 궁금해져서. 나는 거의 아내의 입장에서 쓴 에세이만 읽다보니까 남편들은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해진다.ㅋㅋ 그런 생각과 그림을 담아 또 한 권 책 내주세요~!


ㅇ What I was impressed
"모두가 바빠서 편리함이 넘치는 세상이기에 얼마 안 남은 번거로운 일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지 않겠는가." (20p)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너희는 예술가가 되지 않을 것이니 실기에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상상력이 빈곤한 사람이 된다면 그건 안 된다고 말이다." (106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상으로의 초대전 #장광현 #미다스북스 #미술교사에세이 #북유럽네이버독서카페 #BookULove #도서리뷰 #옙베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에 산다
이혜림 지음 / 라곰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ㅇ 한줄 리뷰
_ 서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급자족하는 만족감


ㅇ What It says
_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이 도시텃밭으로 미리 스스로 키우고 가꾸고 먹는 삶을 체험해보며 그 뿌듯함과 행복감을 공유하는 책

_ 프롤로그 - my little for rest
1장 울적한 날엔, 나만의 작은 숲으로
2장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3장 서툴러도 스스로 서고 싶어
4장 소소한 기쁨을 찾는 나날


ㅇWhat I feel
_ 나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항상 인기작으로 떠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그래서 그 내용도 잘 모르면서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에 산다>라는 제목의 책을 pick했다. 왠지 인기있는 영화랑 제목이 비슷하니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ㅎㅎ 제목이 주는 따스한 느낌처럼 저자의 행복감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었다.

_ 언젠가 시골에 내려가 작은 집을 짓고 스스로 농작물을 키우는 삶을 꿈꾸고만 있던 저자는 도시에서 한번 미리 해볼까? 라는 생각에 주말농장 텃밭을 계약하고 작물을 심고 키우기 시작한다. 나도 그런 꿈이 막연하게나마 있지만 나의 게으름과 귀차니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감히 시도도 못해봤는데, 이 책에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 좋았다.

_ 초보 농부답게 당연히 실수도 하고, 작물도 많이 죽고, 뽑아버린 작물도 많지만 자연의 힘으로 무럭무럭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그것을 수확하는 기쁨은 간접체험을 하는 독자도 이리 행복한데, 직접 키운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는 마트에서 카드를 긁고 쉽게 사오는 것이지만, 직접 솎은 땅에 씨앗이나 모종을 심고 비료를 주고 잡초를 뽑고 곁가지를 쳐주고 물을 줘가는 그 오랜시간을 겪어가며 땀흘린 농부에게 그 열매의 가치는 어디 비할데가 없을 것이다. 그 소중함을 알기에 그 맛 또한 일품이고 조금 벌레먹고 생채기가 났다고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조금만 게을러져도 잡초가 무성해지고 시들어버리는 농작물 키우기는 좀처럼 부지런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일이니 좋은 채소와 과일을 얻는 것 외에도 좋은 생활 습관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 인듯.

_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글쓰는 프리랜서이기에 가능했을 텃밭 일구기라.. 나는 여전히 해볼 엄두가 안나지만, 그것에 앞서 나는 아직도 거기에 공들이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것이 정말 효율적인가? 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모든 것을 시간 대비 효율성과 비용으로 상정할 때는 결코 할 수 없었던 (혹은 하지 않했던)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말을 들을 법한 일들을 지금은 기꺼이 한다. 그 일들을 즐거운 행위로 재미나게 알콩달콩 해내며 살고 있다. 미래의 내가 혹시 지금 이 순간을 회상하는 때가 온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참 잘 살았다. 인생 참 잘 살았어." (137p)
라고 이야기한다. 또
"그렇지만 내 삶의 모든 선택과 행동, 내가 보내는 시간이 내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느냐 아니냐로 가치가 정해진다면 그건 많
이 슬프지 않을까." (23p)라고도.
분명 직접 흙을 밟고 땀을 흘린 시간이 주는 깨달음이 있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간접체험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궁금해지네... 헤헤

_ 직접 농사를 지으며 깨달은 바를 에세이에 잘 녹여놓았다.
"나는 텃밭 농사를 통해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거듭 배우고 있다. 아니, 처음에는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너무 격정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봐도 괜찮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131-2p)

"그래서 나도 한 번 사는 인생, 매일 실용과 효율만을 따지기 보다 가끔은 낭만을 좇으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게절의 파도를 타며 재밌게 살고 싶어졌다. 남편과 낮선 나라, 낮선 도시를 매일 손잡고 걸어 다니며 약속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깨달음을 절대 잊지 말자고. 특별한 순간들과 작은 기쁨을 만끽하기 위한 귀찮음은 기꺼이 감수하자고. 흐르는 계절과 우리의 감각으로 발견해야만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놓치지 말고 살자고 말이다."(187p)
>농사를 지으며 누구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절감'은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그 때에만 피는 꽃을 보고 향을 맡고 그 철에만 나오는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그간 너무 등한시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벚꽃은 지고 라일락 향기가 퍼지는 때이다. 그 향을 만끽하고 흙을 밟기 위해 나도 오늘은 얕은 산이라도 올라보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만의리틀포레스트에산다 #이혜림 #라곰 #자급자족라이프 #북유럽네이버독서카페 #BookULove #도서리뷰 #옙베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ㅇ 한줄 리뷰
_ 악마에게 그림자를 팔아버리고 부를 얻은 당신은 행복한가요?


ㅇ What it says
_ 그림자와 돈을 맞바꾼 사나이가 겪는 비극. 비극을 타개하기 위해 영혼과 그림자를 다시 바꾸자고 제안하는 악마. 악마의 속삭임을 피해 돈없이 세상을 방랑하는 그의 마지막은?



ㅇ What I feel
_ 김영하의 <읽다>라는 책을 읽었을 때 처음 알았다. 각 출판사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고전의 틀이 있어 세계문학전집을 펴낼 때 그 틀에 맞춘 중요성의 순서대로 책을 출간한다고. 제목이 생소한 이 책은 열림원의 다섯 번째 세계문학 시리즈이다. 그만큼 훌륭한 클래식 책일텐데, 나는 왜 처음 들어볼까;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의역이고 원래 제목은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인데, 페터 슐레밀 스스로가 겪은 신비한 이야기를 친구 샤미소에게 전하고, 이를 친구에게 출판해달라는 편지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_ 이야기 속에서 페터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지인의 추천을 받아 욘 씨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주머니 속에서 물건을 자유자재로 꺼내는 회색 옷을 입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회색 옷의 남자는 페터의 그림자가 완벽하게 아름답다고 말하며 금화를 끝없이 만들어내는 마법의 주머니와 그림자를 바꾸자고 청한다. 궁핍헸던 페터는 주저없이 자신의 그림자와 맞바꾸고 엄청난 부를 소유하게 되지만 그림자가 없이 사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람들은 그림자가 없는 페터를 피하고 사랑도 사람도 잃은 페터는 사실은 악마였던 회색 옷을 입은 남자로부터 그림자를 되돌려 받으려 하지만 악마는 오히려 죽은 후 영혼을 넘기라는 계약을 제시한다. 영혼마저 팔아넘길 수 없었던 페터는 부 없이 세계를 떠돌아다니다 수만 마일을 한걸음에 날 수 있는 장화를 얻게 되는데...

_ 그림자가 없는 것이 이렇게 대단하고 수치스러운 일이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림자보다 화수분 같은 금화가 더 좋을 것 같은데!! 바로 이런 점을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는 꼬집은게 아닌가 싶다. '그림자'가 상징하는 무형의 보편적인 인간학적 가치가 없는 풍부한 부는 무의미 하다는 것. 그래서 이 소설이 클래식이구나! 함께 실린 역자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최문규 교수님의 해제와 보론을 읽어보면 더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데, 어렵다 어려워. 내게는 너무 어려운 말이 많았다. ㅎㅎ 이 소설이 쓰인 시기가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때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자본으로서의 돈', '돈에 의한 교환'이 절대적인 법칙으로 지배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고 해석되는 것이고, 여전히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이 책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 일 것이다.

_ 처음에는 그림자를 팔았다고 해서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 비슷한 이야기 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페터는 끝끝내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 영혼을 팔지는 않는다. 이미 그림자를 잃은 비극을 겪은 페터는 영혼만큼은 팔아넘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고고한 의지의 숭고함 때문에 마법의 장화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 묘사된 악마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능숙하고 유연"(104-5p)한데, 우리가 악마에게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너무 좋고 쉽고 편한것에 쉽게 빠져버리는 내 모습도 겹쳐보이면서, 그래도 바른 것과 선한 것의 편에 서서 살자라는 약한 다짐을 다시금 해보았다.

_ 고전이다 보니 여러번 출판되었는데, 출판시마다 달라진 삽화를 보는 재미도 마지막에 있다. 최문규 교수님은 정말 이 소설을 좋아하고 많이 연구하신 듯!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자를판사나이 #아델베르트폰샤미소 #최문규옮김 #페터슈레밀의기이한이야기 #북유럽네이버독서카페 #BookULove #책추천 #도서리뷰 #옙베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