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디와 리처드, 크리스토퍼와 에이미, 제이드와 케빈(혹은 마크), 닉과 샐리(혹은 알렉스), 엘리와 팀(혹은 매튜)
이렇게 5커플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조금씩 전개시켜 나가면서 매칭된 커플의 서로 다른 상황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사랑' 의 접근법과 확신에 대해 무척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이 하면 할수록 예상보다 너무 묵직한 질문을 자꾸 던져주면서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맨디는 유산의 아픔과 남편이 매칭된 여자에게 떠나버린 이별의 고통속에 자신도 누군가와 매칭되었을지 의뢰해보기로 한다.
크리스토퍼는 스스로가 사이코패스인걸 알고 있고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중이지만 단순한 호기심으로 색다른 여자를 만나보기로 한다.
제이드는 찌질하고 미래가 없어보이는 자신의 젊은날을 이대로 소진해버리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험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닉은 샐리와 결혼하고 싶고 서로에게 완벽한 한쌍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모를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를 해보라는 샐리의 요청을 수락한다.
엘리는 회사를 키우느라 연애를 할 여력도 없었고 회사를 키우고 나니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날 수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칭을 해본다.
DNA 매칭 서비스가 세상에 등장하고 난 후, 진짜 자신의 짝을 찾아가겠다며 헤어진 커플이 부지기수였고, 나이와 성별 혹은 그외의 조건들이 얼토당토 않은 상대와 맺어진 난감한 경우들이 발생했으며, (상대방이 아직 DNA 정보를 등록하지 않은 경우나 죽었거나 등등의 그외 경우로 인해)매칭서비스로 짝을 찾지 못해서 진정한 짝이 아닌걸 알면서도 사랑할 존재를 찾아야 하는 2등시민들은 열패감에 시달려야 했지만 'DNA 매칭 서비스' 는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신뢰도를 높여가는 중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DNA정보를 검색해서 자신의 짝을 찾자마자 불꽃같은 사랑을 확신하는 시대에 '사랑'이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