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이라 하면 박물관이든 미술관이든 어딘가 좀 격조 높은? 곳에 있을 것 같고, 그런 곳의 야외전시장에서 보는 작품들 조차 실내에서 보는 작품들에 비해 대충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공공미술'을 막상 의식하고 나면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 길거리 곳곳 도심의 한복판에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궁금했다. 내가 봤더라도 그냥 스치고 지나갔을 그리하여 봤어도 기억나지 않을 그렇게 예.술.작.품. 인지 몰랐을 작품들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건지.
첫번째 소개 작품은 광화문 흥국생명 건물앞에 있는 <해머링 맨> 이었다. [ 흥국생명은 당시 '1%법'에 따라 이 작품을 주문했다. (중략) 흥국생명은 2008년 <해머링 맨>의 인체 윤곽이 멀리서 더 잘 보이도록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도로 쪽으로 5m 더 빼는 결단을 내렸다. 이 거대한 철제 조각상은 망치질하는 데 드는 전기료, 보험료 등 유지비만 1년에 7천만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설치와 이전, 유지 과정에서 보여준 행보는 기업 오너의 미술 애호가 거리의 공공조각의 수준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p. 27) ] 그랬구나... 광화문에 가면 당연하게 눈에 보이는 그 거대한 입상이 수많은 사람들의 출퇴근길에 일의 기쁨과 슬픔을 느끼게 해주는 공공미술작품이었구나... 이 작품에 비하면 두번째 소개되는 청계광장의 <스프링>은 그야말로 공공미술의 폐해애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