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케아의 모든 디자인은 칼 라르손에서 시작된다'

스웨덴 국민 화가의 일상 속 작은 행복

'휘게, 라곰, 피카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나는 미술을 잘 모르고 화가도 몇명 몰라서 미술을 쉽게 말해주는 책을 좋아한다. <미술에게 말을 걸다> 라는 책을 읽고 저자인 이소영의 글에 반했다. 작가가 보여주는 그림들도 좋았다. 그림을 일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고매한 무엇이 아닌 일상과 함께할 수 있는 편안한 무엇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제목과 표지와 표지에 써있는 이런저런 문구들을 보고 행복을 전해주는 책이구나 싶었다. 칼 라르손 이라는 한명의 그림을 모아놓은 이렇게 화가 한명의 그림에 대한 책도 처음이었지만 그 화가가 일생을 자신의 가족과 집을 그린 그림으로 유명해졌다는 것도 신기했다. 누군가를 혹은 어딘가를 그렇게 밖을 그리는 그림들이 아닌 내 가족을 내 집을 계속 그렸고 그런 작품들이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궁금해졌다.

칼 라르손 1853~1919 은 스웨덴의 국민 화가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북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이자 공예 운동가이며, 부인 카린 베르구 와 함께 8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스웨덴 팔룬에 있는 집 '릴라 히트나스'를 손수 가꾸는 행복한 삶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공공연하게 칼 라르손과 그의 아내 카린이 꾸민 집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자신들의 정신적 뿌리라고 언급합니다. 칼 라르손의 작품과 생애는 스칸디나비안 포크 아트에 기반을 둔 스웨덴의 디자인과 가구 문화를 발전시켰고,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스칸디나비아식 스타일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그의 작품과 삶을 해매며 그와 가족이 살던 집을 여행하고 온 저의 여정입니다.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위의 내용으로 시작한 이 책은 위 글 뒤에 여러 페이지에 걸쳐 칼 라르손의 그림들이 나온다. 그가 일상을 보낸 장소들과 그 장소들 속에 있는 그의 가족들을 그린 그림... 뭔가 특별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것 같은 그의 작품들을 보고 나면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왜 칼 라르손을 궁금해했는지 이유를 밝힌다.

나는 집필하는 3년간 매일 밤마다 서재에 앉아 칼 라르손의 그림들을 봤다. 하지만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칼 라르손의 그림들은 대부분 행복을 박제해 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꾸민 정지된 화면 속에서 한참을 해맸다. 그리고 그 행복은 나를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나는 행복보다 불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었다. 타인의 행복은 멀리서 응원을 보내는 것에 그쳤지만, 유독 타인의 불행은 내 불행처럼 끌어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행복한 그림' 보다 '삶의 어두운 모습을 표현한 그림'에 더 애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행복한 장면만 그리는 작가인 칼 라르손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시간은 동굴 속에 떨어진 반지를 찾는 과정 같았다. 결국 이 책은 나 스스로를 바르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칼이 일부러 행복한 장면만 찾아 그린다는 것을.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칼 라르손의 그림을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일까?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깨달았다. 사람들이 칼의 그림을 사랑하는 이유는 '대신 행복해주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칼의 그림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다.

세상을 하루아침에 바꿀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혼자 힘겨워한 후 다시 그의 작품을 보며 깨달았다. 특별한 행복의 비밀 따위는 없었다. 그는 그냥 별일 없는 하루를 잘 기록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별일 없는 하루하루가 왜 그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다시 힘을 내어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칼 라르손의 삶과 작품에 대해 썼다.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별일도 별일 없는 듯 기록한 화가의 삶 속에 있는 행복을 감상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와 함께 희극의 긴 탄생과정을 파헤쳐보고 싶은 분은 합류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p34~37 中)

기꺼이 합류하고 싶어졌다. 저자가 앞에 있었다면 저요저요 하고 손들뻔 했다.

나도 행복해 보이는 그림을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선망하며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차라리 현실과 동떨어진 그림이나 그저 풍경 그림이 보기 좋을 때가 많았다. 인물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복잡해지곤 하는 마음을 뭐라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칼 라르손의 행복한 그림들 보다도 저자가 품었던 질문을 나또한 공감할 수 있었기에 보고 싶어졌다. 칼 라르손의 그림이. 더욱 읽고 싶어졌다. 저자의 글이.

그리고 책을 다 보고 나서 느낄 수 있었다. 일상과 행복의 관계에 대하여...

한국의 많은 사람이 사랑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개인전을 한 번도 열지 않은 작가. 이케아의 정신적 모토라고 하나 아무리 이케아 홈페이지를 뒤져도 흔적이 많지 않은 작가. 수체화로 그려진 수많은 그림이 하나같이 너무 따뜻해서 한번 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작가, 칼 라르손은 누구일까. (p. 45)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함께 힘들게 성장한 칼 라르손. 어려서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뒷바라지 해준 어머니 덕에 미술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칼 라르손. 미술을 통해 직업을 얻고 기반을 잡기 시작했을 때 병을 얻은 몸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부양했던 칼 라르손. 책 에서 그의 자화상이 종종 나오는데 60p 에서의 자화상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제대로 된 정장을 갖춰 입고 당당하게 선 자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40대의 자신을 담은 그 그림에서 '더 이상의 가난과 우울함이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괜히 뿌듯해진다' 라는 저자의 말이 깊이 공감갔다. 고난을 겪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늘 감동을 주기 마련아닌가... 칼 라르손이 특별하다면 그의 성공은 그가 원하는 가족과 가정을 이루었다는 점이랄까.

그리고 그의 이런 성공은 그의 부인 카린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칼 라르손이 청혼했던 장소에 드레스를 입고 서있는 카린을 그린 그림은... 아름다웠다! 신부가 아름답긴 했지만 꼭 신부때문에라기 보다도 뭐랄까 그 분위기가... 그림의 제목을 왜 '다리'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소중했던 시간을 그림에 (마치 사진처럼) 담기 시작했던 것은 카린에서 시작되었다.

화가대 화가로서 유학시절 프랑스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은 어려웠다. 누군가는 가정을 전담해야 했고 그 시절로서는 당연하게도 (어쩌면 지금도 그렇지만) 여자인 카린이 가정을 맡았다. 8명의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카린이 아플때를 그리며 칼 라르손의 마음은 어땠을까...

연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을 그린 그림들이 있곤 한데, 카린과 아이를 그린 일상의 그림과 똑같은 인물을 살짝 변형해서 봄의 공주로 표현한 그림을 나란히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인상깊었다. 다홍색 이라는 색명이 정확하지는 않은 것 같긴한데, 여하튼 봄의 공주에서의 망토 색깔을 나는 다홍색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 다홍색이 칼 라르손의 그림에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원래 붉은 색은 생명력을 상징하곤 하지 않나? 칼 라르손의 다홍색이 그에게 행복의 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칼 라르손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장면을 많이 그렸다. 이는 부모였던 칼과 카린 모두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나도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지 판단할 때 책을 읽을 여유가 있었나, 없었나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삶을 평가하는 과정에 책이라는 멋진 물건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꽤 괜찮아진다. (p. 121)

자녀들의 책보는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여러점 있었지만, 나는 책을 펼쳐놓고 딴 생각을 하거나 숙제를 해야 하는데 졸고 있는 모습을 (그 순간을 목격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거울속 아버지까지) 그린 그림이 보기 좋았다. 자녀들의 꾸러기 다운 모습을 그린 그림도 많았는데 뾰로통한 표정을 하고 혼자 식탁에서 늦은 식사를 하는 아이의 그림이 정말 어찌나 일상스럽던지 저절로 웃음이 나는 걸 보면 칼 라르손의 그림이 행복을 담고 있긴 한가 보다.

그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계관을 그 누구보다 정교하고, 정확하며, 아름답게 그려나갔다.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일상만으로도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이 화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삶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일보다 있었던 일들을 제대로 둘러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느낀다. (p. 143)

칼 라르손은 전원생활을 꿈꿨고 실현했다. 자연에 위치한 그의 집과 환경은 지금 도시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여전한 로망이다.

 

 

다복한 가정, 야생화 가득한 정원, 몇 걸음 가면 있는 자작나무 숲, 호수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가능했던 피크닉, 야외에서의 식사

그리고 그림을 보다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는 그의 아이들

여러 북유럽 국가들을 다녀온 후 내가 느낀 공통점은 그들은 그 무엇보다 가정 환경과 자신이 속한 공간의 인테리어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겨울이 길고 날씨가 추워 집에 오래 있어야 하는 환경적 특성이 조명과 가구, 인테리어의 발전으로 나타났고 내적으로는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집안에서 보내는 문화인 '휘게(덴마크 사람들의 아늑하고 소소하고 여유로운 시간)' 나 '피카(스웨덴 사람들의 커피 마시는 시간)' 로 나타난 것이다. (p. 196)

칼과 카린은 그들이 꿈꾸던 이상적인 보금자리를 만들어나간다. 그리고 자신들의 집에 작은 용광로라는 뜻을 지닌 '릴라 히트나스' 라는 이름을 붙인다. (p. 201)

칼 라르손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평범한 날과 특별한 날이 같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들의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 전체가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일은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p. 270)

북유럽은 햇빛이 귀하다. 그들에게 여름은 잠깐 스쳐가는 시간이므로 햇빛은 보석 같은 존재다. (p. 281)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을 가진 곳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만큼 칼 라르손의 그림은 대부분 여름을 담고 있었다. 신록이 우거진 계절, 야외에서 신나게 활동하는 아이들, 꽃들이 만발한 집... 집안에서 휘게와 피카의 시간을 길게 가지는 동안 매년 오는 여름이지만 겨울에 생각하는 여름은 특별한 만큼 그가 여름에 그렸던 그림들을 보며 보석같은 그들의 시간을 스스로 추억했을까?

유럽의 수공예 운동을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가 이끌었다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수공예 운동의 중심에는 칼과 카린이 있었다. 두 사람이 평생에 걸쳐 만든 가구는 많은 북유럽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실용적이고 밝은 인텔어 스타일은 오날날에도 북유럽 인테리어 디자인을 대표한다. (p. 227)

서양에서는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을 두고 '초록 엄지'를 가졌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 탁월한 가드너였다. (p. 277)

칼은 그림을 그리는 사이사이 목공 작업도 좋아해서 가구를 만들곤 했다. 아이들이 늘어가면서 집은 계속 확장공사를 했고 그렇게 확장한 공간을 카린과 함께 꾸며나갔다. 카린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보다도 직조 공예가로서의 능력이 출중했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으로 나오는 상품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롭게 불어온 수공예의 바람은 카린의 인테리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녀의 인테리어 감각은 칼의 그림을 통해 세상에 퍼져나갔다.

게다가 카린은 식물을 키우는데도 탁월했다. 그녀의 정원과 집안 창가 그리고 식탁에는 늘 감각적으로 배치된 꽃들이 있었다.

릴라 히트나스의 풍경을 담은 수채화 화집은 1899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알버트 보니에 출판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책이 되었다. 칼과 카린이 핸드메이드로 만든 가구와 인테리어는 책을 통해 스웨덴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릴라 히트나스는 순식간에 유명해진다. 이 책에는 24점의 수채화 작품이 실렸는데 모두 릴라 히트나스의 여러 방을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p. 309)

사진과 똑같은 그림을 보면 경이롭고는 하지만 그림은 역시 사진과 달리 똑같지 않음으로써 풍기는 분위기가 멋을 더해줄 때가 많은 것 같다. 칼의 그림을 통해 카린의 인테리어가 책에 담겼을 때 그 책은 스웨덴 사람들의 로망을 담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카린은 가족과 가정을 위해 그림을 포기했고 가족과 가정을 위해 테피스트리 작업과 디자인을 시작했다. 직접 옷을 만들어 입혔고 직접 디자인한 직조물과 자수로 집안을 꾸몄다. 미술을 전공했던 덕에 독창적인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탄생했다.

칼에게 작업실이 있었다면 카린에게는 재봉실이 있었다. 카린은 이 공간에서 릴라 히트나스를 꾸밀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p. 326)

카린이 수공예로 생활용품을 디자인하고 창작하는 일은 칼 라르손이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였따. 둘은 각자의 분야에서 예술성을 펼쳤고, 카린은 어머니, 예술가, 뮤즈일 뿐만 아니라 트렌드세터, 생활계의 거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신의 예술성을 집안 곳곳에 표출했다. (p. 329)

공간이 주는 힘은 크다. 칼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업실이 있었듯이 카린에게는 인테리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업실이 있었다. 거실 한모퉁이 부엌 한켠에서 수를 놓고 테피스트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그녀만의 공간에서 그녀스타일데로 작업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러한 자신만의 공간이 있었기에 카린의 인테리어적 감각이 성장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둘은 8명의 자녀를 둘 정도로 부부애가 좋았지만 침실이 따로 있었다. 문이 없는 옆방이긴 해도 이 부부의 독립된 침실은 그들의 독립된 자아를 지켜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함께 할 것은 함께 하고 따로 할 것은 따로 할 수 있는 문화를 공유했던 그 공간 그 집은 여러 면에서 다시한번 많은 이들이 꿈꾸는 공간이 실현된 곳이었다.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면서 '천국'이라는 제목을 붙인 화가가 또 있었을까? 저 멀리 자신의 보금자리인 릴라 히트나스를 배경에 두고 평화로운 숲에서 자신은 그림을 그리고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있는 자화상을 그린 그에게 그 순간이 아마도 천국 이었나 보다. 천국을 살면서 경험하다니... 부러울 수 밖에 없다. ㅎ

 

 

"마음속에 파티를 매일 여는 자는 삶 전체가 파티다" 라는 문장이 인상적인 297 페이지의 그림엔 카린과 7명의 자녀가(한명은 아기때 죽었다 ㅠ) 한꺼번에 나온 유일한 그림이었다. 그들의 삶이 매일매일 파티처럼 보여서인지 그림을 그리는 당사자인 칼을 제외한 모두가 나와서인지 인상적이었는데, 좀더 보다 보니 생각났다. 아차차 이 그림은 앞에 나왔던 그림이었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는 양 쪽 사이에 끼어 가려진 그림부분이 앞 그림에서는 한 페이지에 오롯이 담긴 덕에 나와있었다. 한 남자가,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한 남자. 아마도 칼 라르손은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 가족들이 매일 즐거운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것일까, 그가 꿈꾸었고 유지하고자 했던 행복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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