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브의 아내는 살해당했다. 딸도 함께 살해당했다고 경찰도 처가도 얘기하지만 게이브는 딸이 실종됐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면 그의 집에 있던 여자아이의 시신은 누구인가? 왜 장인어른은 게이브에게 시신검안을 못하도록 했나? 프랜을 쫓는 자들은 누구인가? 앨리스가 보는 환영은 누구인가?
게이브가 수십년간 숨겨온 비밀이 끔찍한 살해사건과 함께 세상에 알려진 날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양심적인 사람은 없었다. 그는 수십년째 약속을 이행중이었다. 고문에 가까운 약속을.
그 약속과 그에게 벌어진 참혹한 사건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식물인간 소녀는 누구인가? 그녀는 정말 식물인간인가? 사마리아인은 왜 게이브를 돕는가?
프랜이 사라졌을때 앨리스는 케이티에게 연락할 수 밖에 없었다. 케이티는 앨리스가 앨리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케이티가 자신의 아이들과 앨리스를 데리고 게이브에게 도망쳐 왔을 때 그들은 서로의 퍼즐을 맞춰볼 수 있었다. THE OTHER PEOPLE 이 누구인가를.
나에겐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 생각한 사건이 갑자기 터져버렸을 때, 뉴스에 나오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내게 벌어졌을 때, 그 억울함과 분노를 법이 만족스럽게 처벌해주지 않을 때, 낯선이가 다가와서 다른 방법이 있다고 알려준다면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내가 누군가의 복수를 해주고 누군가가 나의 복수를 해준다면, 내가 했던 복수가 내게 복수로 돌아오고 누군가가 했던 복수가 누군가에게 또다른 복수로 돌아오고, 그렇게 복수가 복수를 낳고 복수가 복수를 낳는 세상은 어찌 되는 것일까...
세상에 The Other People 이 더 많을 것 같지만 The Same People 이 더 많다.
나와 다른 사람들 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 이 세상을 만들어 간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차곡차곡 쌓아가다 하나를 풀고 다음을 풀어가며 차근차근 전체를 완성해가는 이 작품은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굉장히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인간이 고통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는지도 함께 보여준
단숨에 읽히지만 긴 생각이 남겨지는 괜찮은 스릴러 소설이었다.
여름엔 역시 스릴러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