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천막 사이를 걸어 다니다가 물오른 토론을 벌이는 대회 참가자들을 보았고, 그런 다음에는 더 큰 천막들 안에서 임시 단상 위에 올라 제 신념을 설파하는 개혁의 연설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화려함을 좋아했고,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추종자들을 모아들이려고 우열을 다투는 듯했다. (p. 334)
나는 더 걸아갔다. 그러다 군중 앞에 멈춰 서서, 작업복을 입고 머리를 민 여자 두 명이 여자도 남자와 똑같은 영역에서 남자처럼 완전히 자유롭게 활약할 권리가 있다고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계속하는 동안 여자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커졌다. 마침내 군중마저 그들의 공격대상이 되었다.
나는 또다른 천막으로 이동하면서 그 약탈이라는 것이 다른 방면으로도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천막에서는 백인 남자가 전통 의상을 입은 조용한 인디언 곁에 서서 자신이 보아온 엄청난 파괴 행위와 조지아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의 인간들이 토지를 명분으로 얼마나 사악한 일을 기꺼이 저지르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계속 나아간 끝에, 나는 이 나라의 공장에 대해 격분하는 남자 뒤에 어린아이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들의 부모는 더 이상 자식을 먹여 살릴 수 없게 되자 아이들을 팔아버렸고, 아이들은 고된 노동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남자가 대표하는 자선단체가 구해주기 전까지 계속 노동을 해왔다.
더 멀리 가던 나는 이 주장이 노동조합 활동가의 다른 주장과 친척 관계임을 알게 됐는데, 그 활동가는 공장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공장주들에게서 박탈해 힘들게 일하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자 관련된 주자잉 하나 더 들려왔다. 모든 공장을 아예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 사회 전체가 사문화되어야 하며, 남녀 모두 함께 일하고 모든 것을 공동 소유하는 새로운 공동체가 생겨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새로운 존재 방식, 해방에 관한 새로운 사상들이 나를 침범했다. 겨우 1년 전만 해도 나는 그 모든 것을 거부했을 터다. 그러나 당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아버지의 책에서 본 것을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본 터였다. 끝이 어디일까? 알수 없었다. 그 사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동시에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 (p. 335,336,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