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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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스페이스X, 원자폭탄, 탱크, 인조팔다리...

세상을 바꾼 과학과 기술이 탄생하는 순간

SF소설은 과학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르 같다. 허구이기에 상상력은 현실을 초월하고 실제 과학기술보다 자유롭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과학기술은 SF를 때론 실현시키기도 하고 때론 실현불가능함을 증명하기도 한다. 결국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두 분야는 각각의 미래를 끊임없이 구현하고 있다. 지금은 익숙해진 과학기술들이 잉태되어 있는 듯한 SF들을 훑어보게 해주는 이 책은 그런 상호보완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에 아시모프가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무엇일까? 이는 사실 자동차 자체와는 무관하지만, 아시모프는 완전한 자율성에 지능까지 갖춘 로봇이 인간 또는 로봇 자신과 관련해 일으킬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는 로봇 윤리학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SF사상가였다. (p. 19)

자율주행자동차에서 아시모프의 '로봇 공학 3원칙'을 읽게 될 줄은 몰랐다. 곧 구현될 것만 같은 미래적 신기술 중 우리의 현실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아마 자율주행자동차 일 것이다. 책에 나오는 옛날 티비시리즈의 '키트' 가 현실화 된 셈이다. 사실 나는 '키트'를 모는 느끼한 남자 보다 손으로 모든 것을 만드는 맥가이버를 좋아하는 쪽이었는데 언젠가부터 SF에 빠졌네 ㅎ 여하튼, 로봇공학3원칙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야말로 '로봇' 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내가 생각했던 로봇은 아마도 인간형 로봇이었나 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자율주행자동차도 로봇이었다. 로봇의 윤리학은 시급한 문제다.

노틸러스 호가 미래지향적인 배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쥘 베른이 잠수함을 처음 생각해낸 것은 아니다. 16세기 초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일종의 '배를 가라앉히는 장치'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메모와 그림을 남겼는데, 그 배를 잠수정 또는 잠수함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p. 33)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 는 내가 정말 좋아하던 동화책이었다. 수영도 못하고 물놀이도 별로라 했던 내가 왜 가장 좋아하는 책이 이 책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가장 처음 한글로 읽었던 책은 바다 책이었다. 갑자기 생각난 뜻밖의 우연이 <해저 2만 리> 더 각별하게 느끼게 한다. ㅎ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천재는 천재였다 보다. 잠수함에 대한 상상도 했었구나... 그런데 다빈치의 상상력은 이후로도 여러번 이 책에서 등장한다.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가 1608년에 슨 소설 <꿈>은 종종 최초의 SF로 불린다. 달 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에서 지구상에서 달까지의 여행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지만, 케플러는 이 책에서 태양계와 궤도 역학 같은 첨단 과학 이야기들도 다룬다. 그야말로 '과학 소설'을 다룬 것이다. (p. 42)

그 유명한 천문학자 케플러가 SF소설을 썼었다니, 놀랐다! 적어도 이 소설에서 방아찧는 토끼는 등장하지 않겠구나 싶었다. 케플러는 천문학자니까ㅎㅎ

우리에게 달만큼이나 친숙한 화성은 오랫동안 많은 작가와 몽상가의 상사력을 자극해왔으며, SF의 세계에 적어도 판타지 장르의 SF와 과학에 근거한 SF라는 두 가지의 구체적인 하위 장르를 만들어냈다. (p. 58)

화성에 대한 허구들을 되짚어보니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했음을 새삼 또 느낀다. 어렷을 땐 화성에 화성인이 사는줄 알았는데... 화성에 생명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 되어버린 것을 보면...

전쟁(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 그 유명한 '페이퍼클립 작전'을 통해 그와 그의 많은 동료들은 미국으로 넘어갔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많은 연구 결과 및 관련 자료 역시 대부분 미국 수중으로 들어갔다.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완전한' 미국인이 된 폰 브라운은 미국의 군사-산업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 됐으며, 먼저 달에 도달하려는 소련과의 로켓 개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범국가적인 로켓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월트 디즈니 사와 손잡고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을 통해 과학과 공학기술의 복음을 전파하면서 미국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인물이 되는 등 나치주의자에서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로 재포장되었다. (p. 63~65)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패전한 독일의 과학자 총 642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당시 독일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연구케 한 비밀 작전이 '페이퍼클립 작전' 이라고 한다. 그 주축이었던 인물인 베르너 폰 브라운의 일화를 읽으며 미국의 우주산업 뒤에 숨겨진 그림자의 하나를 본것 같아서 좀 씁쓸했다.

크로미의 소설 <최후의 심판의 날>은 방사능이 발견되기 전에 쓰인 것으로, 방사능은 그로부터 1년 후 프랑스 물리학자 앙리 베크렐이 우라늄염에서 일종의 방사능이 나와 사진 건판을 뽀얗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면서 발견된다.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부부가 이 방사능의 출처는 화학물질이 아니라 원자 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그로부터 다시 2년이 더 지나서의 일이다. (p. 73)

원자폭탄도 발견되기 전에 이미 SF에서 예견되었었다니. 과학의 발견과 SF의 예측은 밀접한 연관이 있어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디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과학의 경향과 소설속 과학을 캐치하는 눈 밝은 이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다빈치의 장갑전차는 그의 설계도면에서 한발도 더 나아가지 않았는데, 애초부터 이 전차는 그야말로 그의 판타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빈치가 예견한 무기가 탱크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된 것은 400년도 더 지나서의 일인데, 그걸 SF소설에서 예견한 사람은 H.G.웰스 였다. (p. 91)

다빈치가 살았던 시대는 나름 전쟁시대였다. 작은 공국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다빈치는 그만의 상상력을 다양한 무기연구에 펼치기도 했다. 잠수함도 탱크도 자신이 모시던 군주를 위해 했을 법한 상상의 무기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군주를 위한 것이었는지 평화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알수 없다.

웰스의 설명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말하는 열 광선이 아르키메데스의 '화염 거울'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염 거울이 실제 존재했을 가느엉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그 장치는 잘 알려진 최초의 SF 소설 속 이야기 정도로 봐도 좋을 것이다. (p. 105)

다빈치도 아니고 기원전 3세기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라니~! 하긴 아르키메데스도 그의 도시국가를 위해 이런저런 무기들을 개발했었다는 일화가 있었다. 그런데 '화염 거울' 은 처음 읽는 에피소드였다. 시대를 앞서가는 발견은 확인할 때마다 참 경이롭다.

테슬라는 물을 채운 수송관으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빠르게 보내는 시스템, 적도를 중심으로 지구를 도는 거대한 우주 고리, 입자 가속기 살인광선 같은 초현대적인 발명품을 구상했던 방탕한 천재였다. (p. 132)

근대의 인물인 니콜라 테슬라에 대해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그의 생각으로 구현된 것들은 굉장했다. 테슬라 라는 이름이 전기자동차 이름인줄만 알았는데 실존 인물이었구나 ㅋ 이 인물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

SF 소설에서 화폐의 미래에 대한 예견은 그 역사가 아주 깊다. 예를 들어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 에드워드 밸러미는 자신의 1888년 소설 <뒤를 돌아보며> 에서 신용카드에 대해 예견했는데, 심지어 그 이름까지 오늘날과 똑같았다. (p. 147)

사실 상상력이라는 것도 현실 기반 없이 갑자기 무턱대고 생각되어 지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SF가 예견한 많은 것들이 신기하긴 했지만, 시대를 읽고 시대의 과학의 흐름을 주시한 소설가들의 상상력에도 다양한 연구와 준비가 있었음을 새삼 느끼곤 했다.

오웰이 <1984>를 쓸 당시만 해도 텔레비전은 아직 진기한 물건이었고, 가지고 있는 집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불과 10년도 채 안돼 텔레비전은 거의 모든 가정과 문화를 점령하기 시작했는데, 오웰은 그보다 훨씬 더 먼 데까지 내다봤다. 그러니까 대중오락의 수단인 텔레비전이 대중 억압의 수단으로 기능이 왜곡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내다봤던 것이다. (p. 157)

동물농장과 1984라는 작품은 여기저기서 하도 언급이 자주 되고 요즘 학생들에겐 필독서이기까지 한 작품인데 읽었었는지 어쨋는지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조만간 찾아 읽어봐야 겠다. 텔레비전이 상용화되기 전에 텔레비전을 감시도구로 생각한 작가의 의도는 아무래도 작품을 읽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복제기의 기본 원리는 이 트랜스포터와 같다. 트랜스포터의 경우 어떤 물체의 원자 구조를 스캔한 뒤, 그 정보를 이용해 에너지-물질 전환 마지막 과정에서 그 물체를 그대로 복원해낸다. 사실 모든 트랜스포터는 일종의 복제기로, '물질 전송'이라는 말은 부적절한 말이다. 물질 자체가 전송되는 것이 아니고 정보만 전송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p. 178)

순간이동 이라는 것이 복제의 개념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은 듯 하다. 고체형의 물질을 원자형으로 분해해서 이동시키는 것이 순간이동이라고 하니 복제가 맞긴 한것 같다. 그렇게 설명을 읽으니 왠지 신비감은 살짝 떨어지는 기분이다. ㅎ

호프의 이야기와 신속한 X선 활용 간에 어떤 관계까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둘다 나타날 만한 때가 되어 나타났다는 것이리라. 과학적 발견과 기술 발명의 역사에서 되풀이해서 나타나는 현상 한 가지는 그런 일들과 돌파구가 마치 그럴 만한 때가 됐다는 듯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철학자이자 특별한 사건들의 연대기를 주로 다루는 작가 찰스 포트는 증기기관 기술이 고대 부터 잘 알려진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 시대가 될 때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 못한 이유를 파고든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인류 사회는 증기기관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증기기관 사용법을 알아내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미적분학과 진화론의 자연도태설에서 전구와 무선전신의 발명에 이르는 많은, 아니 어쩌면 거의 모든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들에 적용된다. (p. 198)

모든 것엔 '때' 가 있었다. 절실히 공감한다. SF와 과학의 접점은 이런 '때' 가 서로 맞아들어가는 그런 때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락이 아닌가 싶다.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과 마찬가지로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은 생물학과 의학이 놀라우리만큼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다는 일반 대중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켄슈타인>은 해부학적 절개 및 수혈의 발전, 소생 의학의 출현 그리고 생물학 분야에서의 전자기학과 전기요법의 발전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쓰였다. 그리고 웰스의 소설은 다윈의 진화론과 생체 실험에 대한 논란 외에 세포설과 세균설, 생화학의 급속한 발전, 세포분열 및 증식과정에 대한 이해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과정에서 쓰였다. (p. 206)

뭔가 우주적이고 거시적인 세상에는 상상력이 폭발되지만 오히려 미시적이고 인간적인 분야에는 그 상상력이 잘 발현되지 않아온 것 같다. 조심스럽기 때문일까 디스토피아에 대한 불안때문일까...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은 미군을 밴제드린 황산염 정제를 약 50만 팩 주문했는데, 태평양 일대에서의 전투가 전혹성을 띠게 된 데는 이 같은 약 남용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p. 224)

정신의학의 발달은 약으로 구현되었다. 이 약이 아직 인간의 정신을 조종할 정도는 아니지만 진작에 전쟁에 이용됐었다는 것을 읽으니 심히 우려가 되긴 한다.

보철 기술은 고대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집트에서 발견된 미라 중에는 몸에 커다란 인공 발가락이 붙어 있는 미라도 있었다. 또 기원전 3세기경의 로마 장군 마르쿠스 세르기우스는 쇠로 된 의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의수가 워낙 쓸 만해 여러 해 동안 장군직을 수행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청동 거인 탈로스는 몸 전체를 보철 혹은 인공 신체로 교체헤 만들었다고 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들어낸 괴물의 직접적인 조상 중 하나느 히브리 신화에 나오는 오토마톤 '골렘'이다. 흙으로 빚은 후 생명을 불어넣은 이 괴물은 자신을 만든 이들의 통제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미쳐 날뛴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이버네틱스의 창시자 노버트 위너가 무차별적인 사이버네틱스 발전인 불러올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면서 이 골렘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일단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나면 제어할 방법이 없는 정교한 자율형 기계들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골렘을 예로 들었던 것이다. (p. 230)

신체에 대한 부분적 인공신체에 대한 생각은 (역시나 또) 고대부터 있었다. 역시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정신 인가;;; 그래서 '정신' 의 발현과정을 모르기에 '아바타'영화에서처럼 신체는 둘이될지라도 정신은 하나밖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 것 같은데... 미래적 SF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 나갈지 궁금해진다. 지금은 기억의 가치나 신체존재의 무의미 등을 소설에서 읽을 수 있곤 해도 뭔가 아직 미진한 느낌이다. 다른 과학 분야에 비해서는... 어찌보면 진흙으로 빚어진 골렘이 미쳐 날뛰는 괴물이라면 마찬가지로 진흙으로 빚어졌다는 인간은 왜 '정신' 이 있는 것인가 싶고 ㅎ

휴고 건스백은 과학과 기술의 열렬한 신봉자로 늘 각종 트랜드를 좇았으며 SF 소설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작가로서는 그리 잘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SF소설의 역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도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p. 241)

작가로서 유명세가 별로 없었다면서 '휴고상' 에 왜 이름을 올리게 됐는지 궁금하다. 물론 '텔레포트' 라는 그가 상상한 화상통화 시스템이 획기적이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필립 K 딕 만큼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태블릿의 독창성과 디자인 문제를 놓고 막대한 소송비용을 지불해가며 오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1960년대 나온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언급하며 맞섰다. 애플의 디자인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혐의에 대한 반박자료로 고전적인 SF영화를 인용한 것이다. (p. 257)

사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가 인정하는 트레키(스타트렉의 팬)다. 그는 <스타트렉>에 나온 패드 같은 장치들이 자기 회사의 일부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고 했다. (p. 260)

할많하않;;;

인터넷의 출현과 그것이 전 세계의 문화, 경제, 사회에 미칠 폭넓고 심대한 영향에 대해 예견하지 못한 것은 SF계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다. SF계는 원거리 통신 또는 소형화 추세처럼 일부는 세세한 부분까지 잘 예견했고, 로봇 또는 개인 교통 같은 분야는 지나칠 정도로 과장되게 예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통신 분야, 특히 인터넷 분야는 관련 기술들이 이미 출현하거나 출현하기 직전까지도 해당 분야를 예견하거나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p. 264)

저자는 1946년 머레이 라인스터 의 <조라는 이름의 로직> 이라는 소설은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예외적인 SF 소설이었다고 하면서 유일하게 네트워크 세상을 예견했다고 하는데, 여하튼 다른 분야들에 비해 인터넷 세상에 대한 예측은 SF에 없었구나라고 생각하기 신기하다. '인터넷'의 발전은 그렇게 급작스러웠던 사건이었나 보다.

인공지능 자동차, 잠수함, 달 탐사, 화성 프로젝트, 원자폭탄, 탱크, 에너지 무기, 드론, 신용카드, 감시사회, 복제 기술, X선 등의 레이저선, 생체공학, 신경정신약물, 인조인간, 화상통화, 휴대용 단말기, 사이버 공간 등 총 18가지의 주제에 따른 SF 소설과 과학과의 접점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이 책은 쉽고 가볍게 읽히면서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어서 과학에 호기심을 갖는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마무리글 없이 본문으로 뚝 끝나는 편집이 아쉽긴 했지만 SF가 현실이 된 순간들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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