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마음이 할퀴어지는 책이었다. 아픈 책이었고 슬픈 책이었다. 하지만 읽지 않을 수 없었고, 읽어야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머리만 알았던 동물의 발끝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코끼리 코만 봤던 사람에게 코끼리 전신을 그리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렇게 사회의 겉모습만 봐왔던 내게 속모습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면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표지에 써있듯이 책속엔 36건의 탐사보도의 내용이 실려있다. 그 내용들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헤드라인을 거의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조두순 사건,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 버닝썬, 최순실,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루게릭병, 빈곤의 마을 난곡, 이영학, 황우석, 지존파, 5.18, 간첩사건, 평양, 북한식당 종업원 단체 탈북사건, KAL기 폭파사건, 방사능 피폭, 메르스, UFO, 미인도 진위논란, 화성연쇄살인, 전두환, 인혁당 사건 까지 제목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흡 숨이 막히는 사건들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사건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것만큼만 알고 있던 나는,
기사가 뜨고 폭풍같은 반응이 들끓던 그 정점까지의 소식만 기억하는 나는,
그 후일담에 대해 너무 무지했구나 싶었다.
정점에서 뚝 끊긴 소식이후 오히려 처음보다 더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눈물을 너무 몰랐구나 싶었다.
해결이 되었건 되지않았건 지속적인 관심이 얼마나 중요했을지 깨닫게 되서 죄송스럽고 죄송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