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5년차 심리상담가로 현재 '마음달 심리상담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책은 아들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과의 상담 사례를 통해, 엄마와 아들이 함께 성장하는 대안을 모색한 책이라고 한다. 이 정도의 소개가 있는 책들은 대부분 다 읽었을때 저자의 상담센터로 오라는 얘기인가 싶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상담사례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왠지 상담하러 가야할 것만 같은 위화감을 주지 않고 사례를 최소한으로 정리하여 이야기하면서 엄마의 마음상태를 표현해보고자 애쓰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
아들은 커갈수록 남자가 되어가고 엄마는 나이들수록 꼰대가 되어간다. 남자의 뇌로 성장하는 아들의 행동과 말은 여성의 뇌로 고정된 엄마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물며 치유되지 못한 내면의 아이를 마음에 숨긴 엄마라면 더욱 아들을 자식으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충족대상으로 보게 된다.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 심리적 거리를 둘 때 아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라는 저자의 말은 엄마와 아들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자식은 손님처럼 키우라는 말이 있긴 하다. 어차피 떠날 존재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힘든 일인지라 빈둥지증후군이니 소외감/우울중에 시달리는 엄마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나마 딸은 나이들수록 친구가 된다는데, 아들은 그야말로 남같은 존재가 되기 마련이다. 원래 무뚝뚝하던 남편과 달리 애교에 귀여움이 넘쳐나던 아들과 소원해지면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엄마는 아들과 일찍부터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