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사랑스런 내 아들은 어떻게 역사상 가장 끔직한 살인자가 되었을까?˝
그녀가 지난 17년간 묻고 또 물었던 이 질문에 대해 보고한다


정말로 나는 고통 너와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하나-내 불, 내 침대를 같이-
아, 끔직하게도-머리를 같이 쓰며?-
게다가 내가 먹으면 너까지 먹이면서?


출산의 순간에 어느 엄마가 그러지 않겠냐마는, 갓난 생명을 만나게 되어 기뻤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단 둘이 있게 되었을 때 나는 딜런의 부드러운 뺨에 입을 맞추고 조그맣고 완벽한 손가락과 발가락을 경탄하며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딜런을 안고 있는 동안 한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불안한 예감이 느껴졌다. 몸이 떨릴 정도로 강한 느낌이였다. 내 품 안의 완벽한 갓난아기를 보면서 나는 강한 예감에 압도되었다. 이 아이가 나에게 엄청난 슬픔을 안겨줄 거야. p109


살면서 어떤 깨달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기도에 응답이 있고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는 것 같은 때에는 더더군다나 예측하기 어렵다. p317


수 클리볼드는 말한다
내가 내 자식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자식을 아는 게 불가능 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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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1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식의 잘못된 행동을 감쌀 줄 모르고, 그런 자식을 믿고 있다면 부모는 자식을 대해서 잘 모른다고 봐야 합니다.

나와같다면 2017-08-11 19:22   좋아요 0 | URL
cyrus 님의 ‘누가 방아쇠를 당기도록 만들었는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을 보며 부장 판검사 출신 포함 12명의 수 억원의 어벤져스 변호인단을 만들어내는 부모의 모습도 봅니다..

나와같다면 2017-08-11 19:29   좋아요 1 | URL
부모와 자식의 緣은 무엇인지..

자식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얼마나 가능하지 않은 일인지..

그리고 내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도 결국은 다른 영혼이라는..

여러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9-08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자식이 원죄가 되죠.

나와같다면 2017-09-12 16:44   좋아요 1 | URL
사건 발생 2주전
계단 아래에서 딜런과 마주쳤다. 자연스레 딜런의 몸에 팔을 둘렀다. ˝사랑해˝ 내가 말했다. 딜런은 고개를 숙이고 고맙다고 웅얼거렸다.

그때 딜런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오늘날 까지도 전혀 모른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상처다.

북다이제스터 2017-09-12 22:17   좋아요 0 | URL
˝사랑해˝라는 의미없는 흔하게된 일상 표현이 행동에도 은연중 표출되지 않았는지‘ 절 돌아보개 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병원에서 열흘동안의 진료기록을 담은 책

- 아이의 가슴과 척추에 박혀있던 총알을 꺼냈다. 총알이 중요한 장기를 빗겨난 덕에 아이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다리는 영명 쓰지 못하게 되었다

-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혈액원 입구에서 병원 정문까지 구불구불 줄을 늘어선 시민들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중에는 어린 학생도 많았고, 자신의 피라도 써 달라며 우는 여고생도 있었다

- 19일 첫 총상환자. 오후 6시35분 첫 총상환자가 실려왔다. 우 하복부에 한발, 손에 두발의 총격을 받았다. 즉각 응급수술에 들어갔으며, 밤 늦게서야 끝났다. 수술 중에도 시민에게 총을 쐈다는 사실에 분노의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 진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정의롭게
대하는 것일 뿐더러 과거의 악행으로 인해 서로 등진
피해자와 가해자의 화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제
조건이다.
평화는 진리와 정의의 토대위에 서 있을 때에만
진정한평화, 지속적인 평화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미로슬라브 볼프 <기억의 종말>
잊히지 않는 상처와 포웅하다



우리가 피와 눈물로 이루어 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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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8-08 0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픔을 잊어버리는 사람보다 아픔을 기억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겁니다..

나와같다면 2017-08-08 16:22   좋아요 2 | URL
진실의 조각들을 맞추며..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진신은 항상 우리곁에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플립 Flipped

첫사랑 영화의 바이블

어느 날 길 건너 집에 이사 온 소년 브라이스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줄리

영화는 6년간의 서로에 대한 감정의 변화와 진심을 따라간다

한 번쯤 가져봤을 어릴 적 누군가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추억..

우리 모두는 줄리였고, 브라이스였던 어떤 순간이 있었다

하나의 사건의 전개를 줄리와 브라이스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시 보여준다

똑같은 사건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내가 미처 듣지 못했던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 것이였는지..

당신은 결코 당신의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아.. 엔딩곡은 Let It Be Me

엔딩 크레딧은 올라가고 눈물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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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7-07-27 0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인의 짧은 소개글을 보고 관심이 갔는데, 이 글 읽으니 꼭 봐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7-27 15:59   좋아요 2 | URL
누군가를 이렇게 순수하게 좋아해 본적이 언제였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속 감정이 오래가네요..
기회 되시면 보세요..

커피소년 2017-07-29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용기가필요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이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죠.. 또한 동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순수함을 잃지 않아야겠지요.. 저도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해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래되었죠.. 아마 순수하게 좋아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 하는 걸수도 있고요.. 순수함이라는 것은 언젠가 깨지는 것이고.. 순수한 사랑이라는 것이 결과가 항상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순수한 사랑을 할 때가 가장 좋았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7-29 18:36   좋아요 2 | URL
그래서 우리는 축복처럼 다가온 첫사랑을 잊지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타심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터 DNA에 각인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누군가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통해 자신이 생존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배우고, 이것이 삶의 최선의 가치임을 깨닫는다

인류의 위대함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기적인 전략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결에서 비롯한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였다


신은 항상 비겁한 자들이 아니라 자신을 깊이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용기있게 표출하는 소수를 통해 자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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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7-25 1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omo Benevolus 호모 베네볼루스
배려하는 인간

Homo Sympathicus 호모 심파티쿠스
공감하는 인간

겨울호랑이 2017-07-25 20:34   좋아요 2 | URL
측은지심, 수오지심 등이 선천적인 것이라는 말과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7-26 13:07   좋아요 2 | URL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은 인간은 얼마든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변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폭력성을 다스리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을 동시에 길러나갔다
인류의 진화는 우리 안에 있는 ‘이타적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지켜내기 위한 숭고한 노력의 결과다

커피소년 2017-07-29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 맞습니다.. 나와같다면님 생각에 공감합니다.. 저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아동 학대, 학교 폭력을 보면서 인간을 악하게만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환경의 영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폭력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폭력 밖에 배울 수 없는 환경이라던가..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없는 공간이라던가.. 게다가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나태해지죠.. 나태함이 폭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초심을 잃고 방황합니다.. 그렇게 점점 폭력에 익숙해지죠... 그래서 누구나 마음 속에 히틀러가 존재 한다고 생각합니다.. 히틀러도 동물을 사랑했다고 하죠.. 양아치들도 다 똑같이 나쁜 녀석들인데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죠.. 그들은 인간이라는 같은 종에 대해 연민과 사랑이 있기보다 양아치라는 집단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일 겁니다..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폭력성이 달라지는 것이죠.. 어떠한 대상에는 분노와 혐오를 느껴서 폭력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스스로와 상대를 지키기 위해 깨닫고.. 성찰하고..감정을 조절하고.. 억압하고.. 승화시키는식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사람은 많이 다르지만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서로를 더 쉽게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갰지요.. 오늘도 말은 그럴싸하게 적었지만 실천은 안 되죠. ㅎㅎㅎ

스마트폰 북플이 이상해서 댓글이 날아가서 다시 씁니다.. 예전같으면 화가 나서 난리쳤겠지만.. 이제는 해탈했나봅니다.. 글 하나 날라가는 것은 일도 아닌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인생은 분노와..고통과 함께 하고 있죠.. 익숙해지지 않으면 아픈겁니다..

나와같다면 2017-07-29 15:24   좋아요 2 | URL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지켜내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것은 ‘이타심‘ 이였다고 생각해봅니다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Lectio 1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p 148~158
어머니가 아프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어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버티셔야 해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니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어머니의 상태는 더 나빠졌고 중환자실에 면회를 갔을 때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때 직감적으로 ‘이번에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후 어머니는 제 앞에서 마지막 숨을 고요히 몰아 쉬시며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식장으로 옮긴 뒤 빈 영안실을 홀로 지키면서 덩그러니 앉아 어머니의 영정을 바라보는데
그 속에서 제 얼굴이 보였습니다

언젠가는 저 자리에 제 영정이 놓일 겁니다. 그 순간 내 몫의 ‘죽음‘이라는 단어가 실체가 되어 다가오더군요. 그날 저는 어머니의 죽음에서 저의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영원으로부터 와서 유한으로 살다 다시 영원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숨이 한번 끊어지면 그만인데도 영원에서 와서인지 인간은 영원을 사는 것처럼 오늘을 삽니다. 저는 그날 또렷이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저의 죽음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

Hodie mihi, Cras tibi
호디에 미기, 크리스 티비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의 문구

주검이 산 자에게 던지는, 이처럼 강력한 절제의 경고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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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7-06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나와같다면 2017-07-06 18:32   좋아요 3 | URL
Si vis vitam, para mortem
시 비스 비탐, 파라 모르템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겨울호랑이 2017-07-06 18:34   좋아요 2 | URL
^^: 나와같다면님 라틴어에 관심이 많으세요 ㅋ

나와같다면 2017-07-06 18:38   좋아요 4 | URL
라틴어는 사어지만 많은 언어들의 어원이라는 점
원어민이 존재하지 않아서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후천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매력!

나와같다면 2017-07-06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학때 라틴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cum lingae sanctae 거룩한 혀
mors et vita 죽음과 생명이
victimae 희생제물에게
laudes 찬미를 드려라
redemit 구했네
innocens 죄없으신

겨울호랑이 2017-07-06 18:39   좋아요 1 | URL
^^: 좋은 기회를 가지셨군요. 부럽습니다.

cyrus 2017-07-07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뜻을 가진 라틴어 문장 몇 개 발견하면 수첩에 기록합니다. 그러면 글 쓸 때 써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까먹어서 제대로 써먹은 적이 없습니다... ㅎㅎㅎ

나와같다면 2017-07-07 19:22   좋아요 2 | URL
Etsi Deus non daretur
에트시 데우스 논 다레투르
만일 신이 없더라도

Do ut Des
도 우트 데스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Post coitum omne animal trisre est
포스트 코이툼 옴네 아니말 트리스테 에스트
모든 동물은 성교후에 우울하다

Si vales bene est, ego valeo
시 발레스 베네 에스트, 에고 발레오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Vulnerant omnes, ultima necat
볼네란트 옴네스, 울티마 네카트
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

2017-07-14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7-07-29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는 언어가 별로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라틴어는 영어보다 스페인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읽는 방법이 스페인어 같네요..ㅎㅎ 라틴어는 거의 몰라서요..ㅎㅎ 확실히 라틴어를 잘 하는 사람 보면 정말 지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던가요.?

나와같다면 2017-07-29 15:25   좋아요 1 | URL
실용성이나 효용가치를 떠나 묘한 매력이 있죠..? 라틴어는..

고양이라디오 2017-12-07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그나저나 나와같다면님 라틴어도 잘하시고 멋지십니다!

나와같다면 2017-12-07 18:57   좋아요 1 | URL
아니 잘한다는게 전혀 아니고요 경험해 본 정도..

저에게 대학 시절은 아직 낭만이 남아있어서 셧터드 된 공간안에서 보호받으며 수 많은 시행착오도 해 볼 수 있었던 감사한 시절이였던것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17-12-07 20:31   좋아요 0 | URL
경험해본 것도 대단한걸요ㅎ 저도 이 책으로나마 접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