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은 일종의 특집호를 의미한다. 지면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 한 소재를 힘주어 다룬다.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2015년 4월 세월호 1주기.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가 그럴 때였다.
당시 편집국 마감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고 긴장됐다. ‘지금 우리 사회에 진짜 필요한 이야기‘를 잡지 한 권에 담는다는 사명감을 침묵 속에서도 서로 공유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주 가용 인력을 모두 투입해 ‘김건희 통권‘을 만들기로 했을 때 아무도 ˝왜?˝라고 묻지 않았다. 아이템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끝났다. 모두가 알지 않는가. 김건희의 사람, 김건희의 혐의, 김건희의 공간, 김건희의 학력, 김건희 가족과 관련된 정부 사업과 재산 축적과정 등 현직 대통령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이미 현직 대통령의 그것을 뛰어넘었다. 아니 ‘김건희 여사 의혹‘이 ‘윤석열 정권 의혹‘
그 자체다. 우리는 그 의혹들을 총망라해 잡지 한 권에 담기만 하면 되었다
돌이켜보면 <시사IN>이 통권을 낸 때는 대한민국 역사의 어떤 분기점이였다. 거짓과 비상식이 하나둘 쌓이다 임계점에 도달하면, 우리는 파도에 떠밀리듯 그저 자연스럽게 통권을 내게 될 뿐이다
- 편집국장 변진경
대한민국은 박근혜 정권 때 한 차례 대통령을 움직이는 숨은 권력으로 인해 좌절을 겪고 비용을 치렀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진다면 그 트리거는
김건희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