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은 일종의 특집호를 의미한다. 지면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 한 소재를 힘주어 다룬다.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2015년 4월 세월호 1주기.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가 그럴 때였다.
당시 편집국 마감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고 긴장됐다. ‘지금 우리 사회에 진짜 필요한 이야기‘를 잡지 한 권에 담는다는 사명감을 침묵 속에서도 서로 공유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주 가용 인력을 모두 투입해 ‘김건희 통권‘을 만들기로 했을 때 아무도 ˝왜?˝라고 묻지 않았다. 아이템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끝났다. 모두가 알지 않는가. 김건희의 사람, 김건희의 혐의, 김건희의 공간, 김건희의 학력, 김건희 가족과 관련된 정부 사업과 재산 축적과정 등 현직 대통령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이미 현직 대통령의 그것을 뛰어넘었다. 아니 ‘김건희 여사 의혹‘이 ‘윤석열 정권 의혹‘
그 자체다. 우리는 그 의혹들을 총망라해 잡지 한 권에 담기만 하면 되었다

돌이켜보면 <시사IN>이 통권을 낸 때는 대한민국 역사의 어떤 분기점이였다. 거짓과 비상식이 하나둘 쌓이다 임계점에 도달하면, 우리는 파도에 떠밀리듯 그저 자연스럽게 통권을 내게 될 뿐이다

- 편집국장 변진경


대한민국은 박근혜 정권 때 한 차례 대통령을 움직이는 숨은 권력으로 인해 좌절을 겪고 비용을 치렀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진다면 그 트리거는
김건희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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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10-30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암울하네요.

당장 뛰쳐 나가서 한 권
사야겠습니다.

나와같다면 2024-10-30 17:26   좋아요 3 | URL
역사를 통해 적어도 되풀이되는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이 우리 안에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필리아 2024-10-30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건희 특집의 893호는 이미 품절입니다. 아쉽네요...
오, e북은 가능하군요!

나와같다면 2024-10-30 17:30   좋아요 1 | URL
아.. 벌써 품절이군요. 저는 역사를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의미있는 주간지는 구매하는 편입니다. 가끔 모아놓은 주간지를 보면 뭉클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페넬로페 2024-10-30 15: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어야 하는데~~
그냥 쳐다보기가 싫습니다 ㅠㅠ

나와같다면 2024-10-30 17:33   좋아요 3 | URL
저는 괴롭고 참담하고 고통스러워도 그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잘합니다

잉크냄새 2024-10-30 1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둘 다, 존재 자체가 아킬레스건입니다.

나와같다면 2024-10-30 22:19   좋아요 2 | URL
둘 다 이미 신뢰를 잃었고, 심리적 탄핵 상태에 놓여진것 같습니다.

충분히 예측 가능했음에도 이런 정권을 탄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한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