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중에는 말재간이 없어 말을 더듬거나
음식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수룩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실력을 발휘하며 순항했고 그는 결국 마쉐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엉뚱하지만 독특한 그의 모습은 말하기 전에 가지는 그의 깊은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강록 어록 중 하나인 ‘지나갑니다 파이팅... 시간이 지나갑니다.‘ 는 그가 사람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외친 말이지만 왠지 어색하고 웃기다

그러나 그가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비록 조금 어수룩하지만 누구보다도 진심을 다한다
아마 ‘지나갑니다‘ 는 힘든 이 시간들도 곧 지나갈 것이라는 위로를 보내기 위한 말
이었을 것이다

최근 흑백 요리사에서도 ‘결국 이 세트는 철거가 되기 때문에 다 떠날거예요.‘ 라고 말했다. 갑자기 세트장 철거를 얘기하니 엉뚱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마셰코에 출연
했던 경험에 따라 모두 지나가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 할 일을 하면 된다 라는 숨겨진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최강록씨 초밥왕을 보고 요리를 시작했다고 했죠



그 초밥왕에 나오는 표현들 화려하지 않나요
어떤 문구가 있나요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두리둥실 춤을 춘다
최강록 씨 고로케가 그런 맛이었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리로 돌아가세요


11년 전 요리 서바이벌 예능에서 주고받았던 강레오와 최강록의 대화

내가 원하는 낭만은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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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 2025-01-29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마셰코에서 최강록님 정말 좋아했어요.
거기 나오셨던 모든 분들 다 떠오르네요ㅠㅠ
‘지나갑니다 파이팅!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 장면만 수백번 본 것 같아요.
동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말인데, 강레오님이 무엇이 지나가는지 다시 되묻지 않았다면,
그런 유쾌하고 감동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겠죠.
강레오님과 최강록님의 케미는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낭만 그 자체입니다.
‘모두 지나가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 할 일을 하면 된다‘는 말씀이 정말 많은 힘이 됩니다.
남은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나와같다면 2025-01-30 14:23   좋아요 1 | URL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이 시가 겹쳐졌습니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고˝ 무엇을 인지했을 때 그것은 현재가 아니라 이미 과거이겠죠

맨날 말 더듬고 어리숙하던 사람이 탈락면제권을 자기도 아닌, 위태로운 팀원한테 주며, 팀원이 싫다고 하니까 말 하나도 안 더듬고 ˝올라가 빨리˝ 에서 진짜 이 사람은 그냥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전야제님 평안하고 의미있는 새해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전야제 2025-01-30 14:38   좋아요 1 | URL
‘올라가 빨리‘도 진짜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죠ㅠㅠ
자기 혼자만 생각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들..
한강 작가님의 시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서곡 2025-02-04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레오 최강록 조합 좋아하는 일인입니다 ㅋㅋ 두 셰프님이 콘텐츠 자주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와같다면 2025-02-05 17:47   좋아요 1 | URL
강레오가 왜 그렇게 사랑했는지 알 수 있을것 같아요 ❤️ 자기 일에 진심이고 선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