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나이즈미 렌 지음, 최미혜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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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풍부한 상상력을 펼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발견한 후에는 꾸준히 계속하려 하지요. 좋아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자신의 인생에서 마음껏 살리려고 궁리합니다. 저는 그런 세계를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기려고 해요. 제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써온 것도 그러한 생각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계속 써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게 그 사람의 마법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도 사실은 깊은 고민과 집요함이 담겨 있다는 것.

그것이 비록 잊혀지고 있는 세계일지라도 그들은 스스로가 안고 있는 소중한 세계에 깊은 생각을 더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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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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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릅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 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을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다시>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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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 (마음산책X) 개봉열독 X시리즈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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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부여하길 원한다면
고통 받는 걸 받아들어야만 한다.
고통 없이는 삶도 사랑도 없다.

나의 유년기는 결코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성인이 된 척을 잘하도록 도우려고 숨었을 뿐이다. 어머니처럼 나의 유년기는 내가 단단해지기를 바랐다. 우리가 단단한 등껍데기로 우리 안에 간직하고 있는 몽상적이고 연약한 갈대를 보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사람들 틈에 끼어드는 건 잘하는 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악의적이고 잔인하고 상처를 입히는 건 고의가 아니라 다만 어디다 발을 놓아야 할지 몰라서인 것이다.

아버지가 내게 준 조언, 인간의 가장 위대한 장점은 호기심이라고, 그것이 지식으로 가는 문을 열기 때문이라고 한 아버지의 조언을 기억해서 나는 그 코사크인을 복도까지 따라가 그가 들어가자마자 자물통에 귀를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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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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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에 걸쳐 조금씩 웃고, 취미 생활도 챙기고, 반찬이 맛있다고 느끼고, 술에 취하고, 별 느낌 없이 텔레비젼을 보고, 그럴 수 있게 되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마음의 아픔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흔히들 하는 말이다.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이 지나야 해결될 수 있을까.

우리는 늘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슬픔을 어느 시점에서는 과감하게 떨쳐내야 한다.

신경 쓸 거 없어. 타인을 자기를 비추는 거울로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 일.

일이란 결국 타인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손님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 같이 일하는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 이발소든 다른 가게든 회사든, 그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살다보면 언젠가 찾아오는 상실,
그다음을 다시 밝혀줄 빛이 담긴 이야기

인생의 어느 길목에나 과거의 기억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모퉁이를 돌다 생각지도 못하게 그 높은 벽과 맞닥뜨리곤 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은 어떻게든 그것을 헤쳐나간다.
때로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부딪쳐 다친 상처를 호호 불면서, 때로는 원망과 후회의 깊은 수렁에 빠져 허덕이다 밑바닥에서 기어오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조용히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해 혼란이 아물기를 기다리기도 하면서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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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기계 - 신이 검을 하사한 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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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지옥으로 통하는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 있단다.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구멍에 스스로 발을 들여좋을 필요는 없어. 나는 지옥으로 통하는 구멍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게 된 사람을 많이 알아. 구멍 앞에 세워진 팻말에는 구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말이 적혀있지. 들어가면 명예를 얻을 수 있습니다, 편하게 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겁쟁이입니다 같은 말들이. 그런 말에 부추김을 당해 건들건들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도 않아 길을 잃고 평생 구멍 속에서 괴로워하다 최후를 맞게 돼.

행복해지게. 산 자가 그리 되기를 죽은 자들은 바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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