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의 목적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앞에서 말했는데, 이 글쓰기 과정을 통해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말처럼, 자기이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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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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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5가지 가치
1. 강한 책임감
2.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
3. 실패는 우리 모두가 겪기를 두려워하지만 겪을 수 밖에 없는 것
4.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하고, 상대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함
5.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

당신이 대단한 건, 끝없는 혼란과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도, 어디에 신경을 쓰고 어디에 신경을 끌지를 계속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며 나름의 가치를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이미 당신을 아름답고 성공적이며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심지어 당신이 깨닫지 못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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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마지막 의사 시리즈
니노미야 아츠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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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는다. 괴로워하며 혼자 외로이 죽어간다. 그리고 죽음으로부터는 아무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당연한 일을 하마야마는 병원에 와서야 겨우 실감했다.

"어디까지 맏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라면 당신의 목숨의 대가로 내놓을 수 있죠?"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어디까지 내놓을 수 있는냐는 얼마만큼 목숨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느냐와 똑같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목숨이란 뭔가요? 제대로 생각해본 적은 있습니까?"

"이렇게 괴로울 줄은 정말 몰랐어."
소중한 사람이 병에 걸려 집에 없는 불안함.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병원에 보러 가면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한다. 가장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상대에게 그러지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갑갑함.
사랑하기 때문에 괴롭다. 괴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삐걱댄다.

우리 아기한테 전해줘.
아빠는 죽었지만, 그래도 싸우다 죽었다고.
그러니까 너도 네 인생을 열심히 살라고.

"하지만 그런거야.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평소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해가 저물었다. 콘트리트 벽이 보라색으로 물들어갔다.
"아무것도, 없어."

그녀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오토야마와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운 그 틈바구니에 끼어서 괴로워하고 있다. 당연하다. 그렇게 쉽게 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결정했다. 두려움으로 이를 악물면서 자신의 목숨에 판결을 내렸다.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망설인 끝에 결론을 지었다.
나 혼자만 편해질 수는 없다.

이 세상에는 도무지 어쩌지 못하는 일이 있고 벗어날 수 없는 괴로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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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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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어 어휘가 있다‘bereavement(사별)‘, 혹은 ‘bereaved(사별한, 유족이 된)‘, ‘bereft(잃은)‘. 모두 ‘없다, 빼았다, 훔치다, 강탈하다‘라는 뜻의 고대 영어 ‘bereafian‘에서 나왔다. 강탈당하다. 빼앗기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혼자서 느낀다. 충격적인 상실감은 아무리 노력해도 공유할 수 있는게 아니다.

지켜보기는 하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나를 보이게 하지 않음으로써 안전을 모색하는 것. 자신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만한 습관이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내 말이 맞으니 믿으시길. 사람들, 사랑, 마음, 집, 직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인내해야만 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뭔가 아주 간절히 보고 싶을 때면 인내하고 기다려야만 한다고. 내 기다림에 인내심 따위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갔고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마법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제 손에 그 판지 조각을 지고 가장자리를 매만지자, 모든 슬픔은 다른 것으로 변해 버렸다. 그럿은 단출한 사랑이었다. 나는 판지 조각을 다시 서가에 넣었다. "저도 사랑해요, 아빠." 내가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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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하 - 개정신판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2
박지원 지음, 길진숙.고미숙.김풍기 옮김 / 북드라망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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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임금이 강을 건너는데 황룡이 배를 등에 짊어져서 몹시 위험한 지경이었다. 그러나 삶과 죽음에 대한 판단이 먼저 마음속에 뚜렷해지자 용이든 지렁이든 눈앞의 크고 작은 것에 개의치 않게 되었다. 소리와 빛은 외물이다. 외물은 언제나 귀와 눈에 누가 되어 사람들이 보고 듣는 바른 길을 잃어버리도록 한다. 하물며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때, 그 험난하고 위험하기가 강물보다 더 심하여 보고 듣는 것이 병통이 됨에 있어서랴. 이에 내가 사는 산속으로 돌아가 문 앞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곱씹어 볼 작정이다. 이로서 몸가짐이 재빠르고 자신의 총명함만을 믿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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