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 지음, 조영학 옮김 / 구픽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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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승리가 아니라 삶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 P26

나는 울었다. 비록 어릴 때밖에 보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상실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는 깨달음이지만. - P234

갑자기 생전 처음으로 동생이 살아야하는 세상과 내가 오랫동안 보지도 못한 채 살아온 세상을 깨달았어요. 초라하고 미미하지만, 사람이 사는 방법과 세상은 많고도 많답니다...
(중략)
바라건대, 내 마음, 내 책들 어딘가 지혜가 있어, 앞으로의 세월을 조용히 보낼 수 있을 겁니다. - P240

"신념을 지켜라." 이들 등장인물은 자신이 바라던 미래의 모습에서 멀어졌으나, 결국 자신이 만드는 삶 자체가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혼자 살 용기를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인식이 비극이기는 해도 반드시 슬퍼할 필요는 없다. - P414

자기 자신과 직면하고 기만과 착각에서 벗어나는 일이야말로, 위대하든 평범하든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정점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언젠가는 알게 될 날이 있을 걸세. 물론 이해 못할 수도 있고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다네. 아무리 초라하다 해도 더 이상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되지 못해."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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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키키 키린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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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뭔가를 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그것보다 더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어요. - P25

물론 행복이 늘 계속되지는 않죠. 그러나 마음이 답답할 때, 그 답답함만 보지 말고 약간 뒤로 물러서서 자기를 보는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인생도 살 만하지 않을까요? - P65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인생은 끝납니다. 늘 눈앞에 죽음이 있음을 알려주는 암이, 나는 고마워요. 동일본 대지진이나 쓰나미, 중국의 고속철도 사고 같은 일이 생겨도 사람들은 내게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암에 걸리면 나 또한 ‘그들 중 하나‘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 P79

불편하지 않냐고요? 물론 그럴 때도 있죠. 그럼에도 부자유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하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겁니다. - P91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일단 자기 성격을 잘 살펴보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안 뒤에 대책을 세워야죠. - P129

예전에는 내 몸은 내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렸죠. 요즘은 몸이란 우리가 빌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빌린 몸 안에 이런 성격을 가진 내가 들어 있는 거라고요.
그럼에도 젊은 시절부터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행세하고 살았네요. 게다가 막 썼죠. 이제 와서 몸한테 미안하다고 해봤자 이미 늦은 것 같아요.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고들 하는데 암하고 오래 살고 있자니 ‘언젠가‘ 죽는게 아니라 ‘언제든‘ 죽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 P243

죽음은 딱히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삶에 늘 존재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전후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 죽음을 몹시 거부하게 되었지만, 어차피 생사는 이어져 있습니다. 죽음이란게 이렇게 당연한 건데도 남은 사람이 마음은 그걸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에요. - P251

‘사람은 죽는다‘라는 걸 명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고 봐요.
삶이 끝날 때까지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이상은 있습니다. 집착을 완전히 버리고 어깨에 힘을 빼고 홀로 우뚝 서는 것이죠. 존재의 무게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밖으로 드러나는 것 말고, 마음의 기량 면에서.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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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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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이의 고충은 자기가 싸지른 똥은 자기가 치워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 혼자살이의 진정한 고충은 내가 속상하든 말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다. - P32

"..난 마흔세 살이고, 요즘 들어 사랑하고 헤어지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게 더 좋다는 걸 배웠는데, 또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차라리 혼자가 낫다는 것도 배우게 됐어. 너도 동의하니?"
마야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쥐의 귀가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가끔은, 교훈을 배우는데 진절머리가 나." - P142

‘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은밀한 두려움이 우리를 고립시킨다. 하지만 고립이야말로 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일한 이유다. 언젠가, 언제일지 모르는 어느 날, 당신은 차를 몰고 길을 가리라. 그리고 언젠가, 언제일지 모르는 어느 날, 그가 혹은 그녀가 거기에 있으리라. 당신은 사랑받을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결코 혼자가 아니기에. 혼자가 아니기를 선택했기에.‘ - P196

책이 저마다 다른 건, 에이제이는 결론을 내린다, 그냥 다르기 때문이야. 우리는 많은 책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는 믿어야 한다. 때로 실망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이따름 환호할 수도 있다. - P287

"우리는 우리가 수집하고, 습득하고, 읽은 것들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여기 있는 한, 그저 사랑이야.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그런 것들이 진정 계속 살아님은 거라고 생각해."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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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정수윤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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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게 기본이라구 생각해. 거기에 느슨하게 이어진 인간관계가 있는 거지. - P97

모모코 씨는 진지하게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다. 의미를 욕망한다. 때로는 의미 자체를 만들어 낸다. 참기 힘든 고통이 찾아오면 고통의 의미를 알아내고 싶다. 그 의미에 따라 역시 이 고통은 내게 필요했구나 하고 납득할 때, 비로소 그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다. 고통받는 지금을 긍정할 수 있다. - P118

이별이 필연이라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여자의 얼굴이다. - P131

그저 기다리는 게 아니었어. 붉은 것에 감탄할 줄 아는 내가 아닌가. 아직 맞서 싸울 수 있다. 나의 생은 이제부터다. 터져 나오는 웃음은 터져나오는 의욕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모코 씨는 그렇게 생각하며 또 웃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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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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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 굶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빵을 나눠주는 일이지. 정의는 그걸로 충분해." - P27

"철이 들 무렵부터 그 사람 나름대로 자연히 행동 규범이 생기지. 성장이란 그런 자신의 규범과 세상의 상식을 맞춰 가는 작업이란다."
아, 이거다.
미숙함을 걱정하는 한편 그것을 긍정한다.
그런 마음 씀씀이가 가시 돋친 반발심을 가라앉힌다. 노련미란 분명 이런 것을 말하겠지.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이런 것이리라. - P93

"일의 가치는 조직의 크기와 수입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자기 이외의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느냐로 정해지는 거란다." - P235

기득 권익, 인사권, 예산...... 그런 것에 털끝만큼이라도 사욕이 생기면 바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단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마음을 조율해야 해. 그것이 사람 위에 서는 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야."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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