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 (마음산책X) 개봉열독 X시리즈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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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부여하길 원한다면
고통 받는 걸 받아들어야만 한다.
고통 없이는 삶도 사랑도 없다.

나의 유년기는 결코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성인이 된 척을 잘하도록 도우려고 숨었을 뿐이다. 어머니처럼 나의 유년기는 내가 단단해지기를 바랐다. 우리가 단단한 등껍데기로 우리 안에 간직하고 있는 몽상적이고 연약한 갈대를 보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사람들 틈에 끼어드는 건 잘하는 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악의적이고 잔인하고 상처를 입히는 건 고의가 아니라 다만 어디다 발을 놓아야 할지 몰라서인 것이다.

아버지가 내게 준 조언, 인간의 가장 위대한 장점은 호기심이라고, 그것이 지식으로 가는 문을 열기 때문이라고 한 아버지의 조언을 기억해서 나는 그 코사크인을 복도까지 따라가 그가 들어가자마자 자물통에 귀를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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