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보는 유럽사 - 한눈에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유럽 문장의 비밀
하마모토 타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 달과소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년만에 다시 읽은 책이다.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유럽사 읽다보면 나오는 갖가지 상징이나 문장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기에 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다.

  
내용은 기본적인 면분할 같은 문장학 입문, 독수리나 사자 같은 주요 심벌과 모티브의 유래와 변천을 거쳐 중세 유럽 길드의 심벌 표식, 유대인이나 소수자 차별을 위한 표식 등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문장은 시민혁명을 거쳐 지배계급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사라진다. 각 상품의 상징 마크나 광고 배너에나 남아 있을뿐. 그래서인지 나는 뢰벤브로이 맥주 상표의 사자를 볼 때마다  뮌헨의 사자공 하인리히가 떠오른다.

 

도판이 조잡하고 흑백인 점이 치명적 흠이다.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으면 좋겠다.  

 

***

 

이하는 개인적 감상이다. 9년전에는 이 책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저자가 참 박학다식하구나, 감탄하며 읽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느낌이 다르다. 그동안 공부가 좀 쌓였는지, 이 저자가 미셸 파스투로, 조르주 뒤비, 아베 긴야 책에 있는 내용을 짜깁기해서 전달했다는 것이 한 눈에 보인다. 일본 대중 역사서 중 서양중세사 문화사 부분은 유럽어, 특히 독어 되시는 분들(독문학과 교수같은)이 현지 자료에 접근하여 쓰거나, 혹은 전공 문학사 보다가 자투리 문화사 상식을 편집해서 쓴 책들이 꽤 보이는 경향이 있는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