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10 : 최초의 인간은 누구일까? - 최초의 인간,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10
김유미.박소영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빅 히스토리, 선사시대 쪽을 검색하다가 찾은 책이다. 아동용 도서같아 보여서 망설이다가 발간날짜가  2016년 12월인 것을 보고 걍 주문해 버렸다. 선사시대 인류에 대한 책으로는 가장 근간이니까 가장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했겠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큰 기대는 없었는데, 받아 읽어보니 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책은 빅 히스토리 관점에서 인간의 진화 과정을 다룬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중 가장 유명한 루시에서 출발하여 호모 사피엔스까지, 다른 호모 속 친척들과 달리 우리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아 문명을 이룩하게 된 계기를 파헤친다. 직립, 도구 사용, 육식, 언어를 통한 사회 생활과 문화 창조 등등. 다른 생명체들을 멸종시키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호모 사피엔스의 어두운 측면도 서술한다.

 

책 내용 좋다. 원시인류 이름과 특성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연구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코 정도만이 아니라 쇼베 동굴 벽화도 언급한다. 다른 책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언어생활에 대해 짧게 지나가는데 이 책에서는 길게,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의 내용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정말 저자들이 열심히 자료 찾아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와 삽화, 유물 사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삽화가 마음에 든다. 인류 진화 그림 보다보면 왼쪽 원숭이에서 시작해 오른쪽 크로마뇽인에서 끝난다. 그리고 이후 호모 사피엔스 그림은 전부 크로마뇽인으로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거 너무 싫다. 인간 진화의 완성이 백인 남성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책은 각 대륙별 대표자들을 뽑은듯, 모든 피부색과 다양한 외모를 가진 호모 사피엔스를 골고루 그렸다. 좋다.

 

어린 친구들이나 이 분야 독서 입문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 조금 아쉬운 점.

 

1

아프리카로부터 멀어질수록 유전자의 다양성이 점점 줄어들었다. 이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서아시아와 유럽, 아시아를 지나 태평양의 여러 섬, 마지막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확산된 것이다.

- 본문 150쪽에서 인용

=> 줄친 부분, 약간 문제가 있다. 아마 호모 사피엔스가 오스트레일리아에 4만년전에 도착한 것만을 말하는 것 같은데,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까지 진출해서 인류의 여행을 완료한 시기는 1000년전이므로 결코 '태평양의 여러 섬'에 도착한 것을 아메리카 대륙 도착 이전으로 서술해서는 안 된다.

 

2

또한 4만년 전 발생한 거대한 캄파니아 화산 폭발로 인해 식량난을 겪으며 멸종했다는 가설~.

=> 맞는 서술인데 이왕이면 이 부분은,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의 캄파니아 화산'이라고 써 주시면 어떨까. 저자들이야 그냥 '캄파니아 화산'이라고 해도 알겠지만 일반 독자들을 위해.

 

3

 

그로부터 1만년이 흐른 21세기,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른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상대를 폄하하거나 비난하며 테러나 분쟁. 심지어 전쟁을 한다. (여러 문제 나열 부분 중략) 성별이나 종교, 사상의 갈등이 서로에 대한 혐오를 키워 무자비한 폭행과 살인 등 폭력이 자행되기도 한다.

=> 성별 갈등이 서로 혐오를 키워 폭력 자행? 여성과 남성이 서로 폭력을 쓴단 말인가? 남성 혐오로 여성에게 강간, 살해 당하는 남성들이 있단 말인가? 이건 명백히 잘못된 서술이다. 여성 혐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쓰신 것 같다. 책을 쓸 때는 자기 분야만 공부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책에 언급하는 모든 내용을 제대로 공부해서 써야 한다. 이 부분, 꼭 수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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