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침팬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정흠 옮김 / 문학사상사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고 고인류 계통수에 대해 알고자 골라 읽은 책인데, 그 부분은 전체 5부 중 1부에만 있었다. 그렇다고 나머지 부분이 <제 3의 침팬지>라는 제목이 의도하는 바와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침팬지와 단 1.6%라는 유전자 차이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본으로 '그런데 인간에게는 이런 이런 현상이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라고 내용을 이끌어가는 방식은 시종여일하다.

 

인간의 성행동이라든가 예술의 기원 등등 한번쯤 우리 인류에 대해 가져봤을 궁금증을 저자는 진화학, 지리학, 식물학, 동물학, 고인류학, 역사학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설명한다. 예가 재미있다. 내용도 쉽다. 세상에 석학은 많아도 자신이 아는 것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는 석학은 드문데, 이 분 참 대단해 보인다.  

 

어떤 행동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은 그것을 옹호하거나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 문제다. 모든 인간 행동의 목표가 진화적 요인으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우리 인간에게는 다른 목표를 선택할 능력이 있다. 

 

우리는 한갓 자신이 진화시킨 특징의 노예가 아니며, 유전자에 기록된 천성의 노예도 아니다.

 

- 본문 84 ~ 85쪽에서 발췌 인용 (구판으로 읽어서 쪽 수가 다를 수 있음)

 

대중적 에세이로 써서 그런지, 위와 같이 과학적 사실을 서술하면서 자기 견해를 밝히는 부분이 꽤 많다. 위 인용부분은 지금 이 현실에 특히 속 시원했다. 내가 말하는 '지금 이 현실'은 각급 학교에서 쓰이는 성교육 도서에 남자의 성욕은 본능이고 참을 수 없고 원래 여자가 조심해야 하고,,, 이딴 서술이 21세기인 지금도 되어 있는 현실과, 진화심리학 조금 읽고는 (이것도 책 아니라 인터넷 쪼가리 글 읽은 것 같지만) 수컷은 원래 많은 암컷을 상대하여 유전자를 많이 남기도록 진화되었고,,, 이딴 소리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가리킨다.

 

이 저자의 다른 책,<총 균 쇠>와 겹치는 내용도 조금 있다.

 

* 내가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내 블로그에 '선사시대 인류학' 분류로 넣었지만, 이 책은 과학 에세이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