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는 세계미술사 1 - 선사에서 중세 미술까지 혼자 읽는 세계미술사 1
조은령.조은정 지음, 강응천 기획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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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인들의 동굴 벽화와 여인상 조각 부분을 찾아 읽다가, 책이 흥미로워서 끝까지 다 읽고 리뷰 남긴다.

 

모든 '史'자 붙는 것이 다 재미있었던 나는, 중고교 시절 미술 필기 시험을 보기 위해 미술사를 배우고 관련 용어를 외우는 것이 그렇게도 재미있었다. 도리아 양식이니 이오니아, 코린트 양식이니, 구륵법이니 몰골법이니,,, 너무 황홀했다. 대학에 가서도 미대에 가서 미술사 전공수업을 들을 정도였다. 그런데 나같지않은 친구들도 많았다. 세계사는 물론이고 미술사 암기에도 질렸다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이 책을 그때 그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책은 그 정도로 술술 재미있게 읽힌다.

 

도판도 적절히 들어가 있다. 특히 아래 도판이 좋았다. 전시실에 서 있는 상태로 전시된 사진보다, 손 안에 들어가 있는 이 사진이 아래 인용 문단의 내용을 더 와닿게 만드는 적절한 도판이지 않은가.

 

 

 

우리는 구석기인이 동굴 한쪽 구석에 이 조각상을 세워 두고 바라보거나 절을 올리는 장면을 상상하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것이다. 조각상의 허벅지와 무릎 부분은 단순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반면에 발 부분이 작게 생략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보존 상태로 보았을 때 파손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원래부터 이러한 형태였다고 추정된다. 그렇다면 세워 두기보다는 눕혀 놓았을 것이다. 또한 크기가 작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봉헌용 조각상이나 감상용 조각상처럼 대 위에 전시하기보다는 손에 들고 다니기에 더 적합하다. 사냥을 주업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구석기인들의 생활 방식을 떠올린다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 본문 24쪽에서 인용

 

저자는 말한다. 미술사에 관심을 두어야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기 때문이라고. 앵무새처럼 외우지 말라고 저자는 당부한다. 미술 작품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떠한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보여 주는 거울과도 같기에,  어느 시대 사람들이 그들의 미술 작품과 생활 속에서 어떤 특성을 중요시하고 시각화하려 애썼는지 그 배경에 궁금증을 가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답을', 그래서 이 책 제목이 <혼자 읽는 세계 미술사>인가 보다.

 

고대 이집트 벽화와 종교의 관계 등 책은 작품과 시대 정신의 관계를 잘 설명해 준다. 고대 중국의 청동기 제기를 통해 왕권 성립 과정을 보여주는 등 역사 쪽 설명도 쉽다. 그 시대 그 표현과 배경, 작가의 의도를 짚어주는 점도 재미있다. 사냥감은 생동감 있게 표현된 반면 왕과 장교는 전형화되어 있는 고대 아시리아의 부조나, 악마와 죄인은 생생하게 표현되고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경직되게 표현한 중세 성당의 최후의 심판 부조나 기본 제작 의도는 같다니.

 

단, 이번 1권은 선사에서 중세 미술까지인데 거의 유럽과 중국 위주여서 세계 미술사라기엔 좀 아쉬운 면이 있다. 물론, 대중입문서이고 분량 제약이 있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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