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뇽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스코프스쿨 - 슈퍼스코프(9∼11세) 13
알랭 쉬르제 지음, 프랑수아 아브릴 그림, 이은주 옮김, 김경희 감수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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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학습 만화를 섞은듯한 구성이다. 앞 부분 30쪽은 크로마뇽인의 생활을 보여준다. 족장의 아들인 '루'가  생활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드래곤 길들이기>에 나오는 히껍처럼, 이문열의 <들소>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루는 들소 사냥보다는 예술 창작 쪽을 더 좋아한다.  족장인 아버지는 루를  야단치고 식량 배급 때 차별한다. 그러나 루의 재능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늑대를 길들여 검둥개로 만들어 주위의 인정을 받는다. 동화 쪽 줄거리는 이렇고,

 

뒤쪽은 정보 위주다. 삽화, 유골과 유물 사진 등과 함께 4만년전 등장한 크로마뇽인에대한 설명이 있다. 현생 인류의 직접적 조상인 그들은 프랑스 도르도뉴의 크로마뇽 동굴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크로마뇽인으로 불린다. 수렵과 채집 생활을 했고, 석기를 사용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바늘을 이용해 옷을 지어 입기도 했다. 동굴 벽화, 조각을 통해 예술활동에 열심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더 뒤쪽으로 가면 '크로마뇽 인에 관한 진실'이라고 토막 상식도 있고 퀴즈 등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책에 나온 상식을 소개하자면, 

 

크로마뇽 인은 전쟁을 할 까닭이 없었습니다. 식량도 풍부하고 지켜야 할 영토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크로마뇽 인은 그 수가 많지 않아서 프랑스에만 2천 명 정도가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44

 

크로마뇽 인은 공룡이 살던 시기에 살지 않았습니다. 공룡은 최초의 인류가 출현하기 6500만년 전에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 45

 

이런 식으로 짤막한 상식이 있는데, 어느 시기 기준으로 '프랑스에만 2천 명 정도'인지 정확히 나와 있지 않다. (이 책 말고, 다른 책에는 '프랑스에만 2만명'이라고 나와 있다. ) 여튼, 내가 어릴 적에 재미있게 본 만화에서 타임머신 타고 공룡시대로 가서 원시인들과 같이 돌도끼 들고 사냥하는 장면은 다 근거가 없었던 것이다. 아, 슬프. 3만년전으로 가 봐야 우리 그이는 나에게 공룡을 선물해주지 않는다니.

 

책 내용보다 앞부분 서지 사항이 놀랍다. 저자 역자 편집자 정도 나와 있는 다른 책과 달리, 동화 글을 쓴 알랭 쉬르주 외 그림, 자료 조사, 삽화, 표지, 만화, 책 만들기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 이름이 다 나와 있다. 책 만드는 일에 기여한 모든 사람들을 다 인정하고 기리는 기본 상식,  이게 프랑스 문화의 저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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