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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뇽인의 시대로 - 그림으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두근두근 시간 여행
파스칼 에들랭 지음, 장석훈 옮김, 질 프레리 그림 / 럭스키즈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크로마뇽인들이 살던 구석기 시대를 다룬다. 각 주제는 두가지 방식으로 설명된다. 앞부분은 등장 인물이
각 주제에 맞는 행동을 하는 카툰을 보여준다. 다음 장을 넘기면 그 주제에 대한 활동을 하는 모든 부족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양쪽으로 날개처럼 접혀져 있는 책장을 펼치면 무려 4쪽에 걸친 두루마리 그림을 볼 수 있다. 큰 화면 한 장면에 에 사냥 장면, 채집장면,
동굴 생활 장면 등등 각 장면을 작게 그려넣었다. <윌리를 찾아라>
처럼 천천히 꼼꼼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선사시대 책 보다가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가 정설로 여겨져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서구 아동용 도서를 한번 찾아보았는데, 만족스럽다. 2002년
발간 된 책인데 그때까지의
기본적 이론에
새로운 이론을 다 반영하고 있다.
식인풍습
어떤 사람들은 서로 잡아먹기도 했어요.
사람
고기가 맛있어서가 아니에요.
그것은
일종의 의식이었지요.
두려워했던
적을 잡아서 먹으면,
그의
힘과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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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쪽수가 인쇄되지 않은 책이라 쪽 수는 밝히지 않음)
위에서처럼
흥미 위주로 가지 않고 정확히 원시인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아 주고 있는 점이 좋다. 어떤 책은 아동 대상이라고 너무 개그에 너스레에 슬랩스틱
코미디에, 편견을 사용한 유머를 행하는 만행을 부리는데, 이 책은 그런 점이 없어서 좋다. (참고, 이건 이 책에 없는 내용인데, 네안데르탈인이
식인했다고 설명하는 책이 종종 보인다. 칼질이 된 인골이 출토되었기 때문인데, 최신 연구에 의하면 그 칼질은 식인용 고기 발라내는 칼질이 아니라
장례식을 위해 뼈를 정리하는 칼질이라고 한다. 원시인 우가우가 식인,,, 이런 건 현대인의 편견임)
또 이 책에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래의 삽화다.
지금부터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 내가 찾은 내용이다. 2013년, 미국 펜 스테이트 대학(PSU)의 고고학자 딘 스노 교수는 최고 약 4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동굴 11개에 벽화와 함께 남아 있는 스텐실(손을 벽에 대고 그 위에 대롱으로 물감을
뿜어 그림) 손자국을 연구한 결과, 75%가 여성의 손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스노 교수는 손의 크기와 각 손가락 길이의 비례로 성별과 성적
성향, 심장질환 취약성 등을 가려내는 영국 생물학자 존 매닝의 연구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로인해 크로마뇽인의 최초 예술적 업적인 동굴벽화를
그린 화가가 여성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 책은 2002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책이므로 스노 교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이미 위와 같은 삽화가 있다. 아마 성평등적 시각을 갖고 책을 만들다보니 선견지명을 갖거나 새로운 학설을 반영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이런
장면을 넣은 것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도 이 책이 나는 좋았다.
단,
아동용이어서 그런지 주인공과 관련한 등장인물들이 엄마 아빠 등 근대핵가족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때는 일부일처제가 아닌데, 은근 역사왜곡이다.
그리고 본문 중 '곰발톱 암보가
이끄는 절벽 씨족은 움막을 짓고 유목 생활을 해요'에서 '유목'이란 용어 사용은 뜨악하다. 사냥감 짐승 무리의 이동을 따라 떠돌아다닌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번역하다가 잘못 되었을까?
여튼, 선사시대에 대해, 어린 친구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