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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철도
사단법인 해외철도기술협력협회 지음, 최경수 옮김, 한국철도협회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엄청난 책이다. 애들 문제집만한 크기에 440여 쪽이나 되는 분량에 세계 132개국의 철도에 대한 정보를 대륙별, 다시 국가별로 빽빽히
정리했다. 맨 앞에 서론 격으로 철도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각 나라별로 간략히 그 나라 역사 요약 소개, 철도 역사 소개,
경영 조직, 철도의 특징, 장래 개발 계획, 외국 원조와 기술협력 등등을 깨알같이 담았다. 지도도 충실하다. 철도 덕후들을 위한 백과사전
격이라고나 할까? 물론 읽는데 엄청난 감동과 재미는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되었을까, 그 과정의 역사는 뭘까,,, 이런 점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번에는 철도의 역사에
꽂혔다. 산업혁명 시발국가 영국에서 시작한 철도가 유럽으로 퍼지고, 제국주의의 역사와 함께 식민지에 건설되고,,, 표준궤와 협궤, 광궤 채택에
따라 당시 국제 정세와 해당 지역의 산업, 지형이 보이고,,,, 사전 읽듯 걍 무미건조하게 읽다보니 무언가 개안의 순간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도시를 연결하는 본격적인 철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664km의 노선으로 1851년에 개통되었다. 이 노선을 건설함에 있어서
5피트(1524mm)게이지를 채용하였다. 이유는 철도창업 약 20년 전에 나폴레옹에 의한 침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126쪽 러시아편에서 인용
스페인의 기복이 심한 국토에서는 강력한 대형 기관차가 필요하였으며, 또 육지를 이어가는 것 이외에 나라의 침략을 막는 군사상 요청도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는 다른 광궤(91668mm)를 일반적으로 채용하였다. 이 때문에 스페인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국제열차는 국경에서 궤간을
변경하기 위하여 국경역에서 차체를 들어 올려 대차 또는 차축을 교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 209쪽, 스페인 편에서 인용
결국 대영제국이 식민지인 인도로부터 면화 등의 원재료를 반출하기 위한 수송로로 철도가 부설된 것이다. 1850년대 철도 초창기에는 인도
정부가 보증하여 민간자본에 의해 철도가 건설되었지만 1860년대 이후에는 정부가 중심이 되어 철도를 건설하였다. 1920년대에는 주요 노선을
'인도의 표준궤도(1676mm)'로 하였다. 그 후 지선을 건설함에 있어서는 공사비가 싼 협궤를 채용한 결과 인도에는 크게 나누어 1676mm와
1000mm,762mm 3종류의 궤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 77쪽, 인도 편에서 인용
남들은 기차 타고 좀비들이랑 바닷가에 여행가는 이 시기에, 나는 지금 도서관에서 협궤 광궤 미리미터 따지고 메모하고 있다. 나폴레옹이
기차타고 처들어와서 포켓몬을 잡아가든 말든, 나의 여름은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