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내가 과거에 겪은 나쁜 일들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내가 역사책에서 읽은 일들이 모두 나를 공격하여 무기력하게 만든다. 잠잘 때가 제일 행복하다. 아침이 와도 영원히 눈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다면, 아아, 약 먹을 시간이 온 게다. 이번에는 <행복해질 용기>를 복용한다.

 

내용이야, 늘 같은 이야기다. '직업, 교제,사랑'이란 인생의 과제에서 도망치려 하지 말아라. 내가 해결하겠다고 인생에게 응답하는 것이 진정 책임을 다하는 자세다.  이때 남들의 평가에 신경쓰지 말고 그들에게 미움받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자신의 선택과 주장에 따르는 책임을 질 각오를 하라,,,, 는 내용이다.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지금의 처지를 남 탓으로 돌리거나 이런 저런 사건 탓으로 돌리는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내세우지 말고,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어야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 178쪽

 

현실이 어떻든 간에 '이상을 잃지 않는 것'과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을 양립시켜야 한다.

- 243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사건과 맞닥뜨려도, 넓은 눈으로 보면 그 사건은 인생의 커다란 에피소드이기는 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 243

 

기시미 이치로 저자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쓴 자기계발서적 에세이는 이미 6,7권 읽었다. 내가 이 저자의 용기 시리즈(자꾸 '용기'가 들어가는 제목을 붙이는 것은, 다른 사람이 인생의 과제에 맞서도록 도와주는 일을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용기 부여'라고 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를 약 복용 삼아 종종 읽는 것은 위 인용부분처럼 트라우마나 과거 경험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아서다. (여기서 사회의 폭력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생긴 트라우마는 예외로 하고 말한다. 인간이 살다보면 자연스레 겪는, 내 노력과 의지로 콘트롤 가능할 정도 내에서의 일상생활과 관계의 문제만 말하겠다.) 내 마음의 병을 고치려고 내가 왜 이럴까, 저 새끼는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럴까,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지,,, 를 파고들다보면 답이 없다. 상황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본병이 도진다. 이럴 때, 이 저자가 말하는 방식으로 나부터 얼른 바꾸고 선을 그은 다음, 그 상황에서 발을 빼는 것이 낫다.

 

그러니, 현재의 사건 상황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하는 '겉으로 보이는 인과율'에서 벗어날 것. 자신의 삶은 자신의 지난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 겉으로 보이는 인과율은 인생의 과제에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핑계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고, 과거 생각이 나거들랑 자신이 회피하려는 현실을 바로 보고 용기내어 맞설 것. 좋아하지도 않는 인간들과 엮어서 고민하지 말고 걍 미움 받으면 되니까 관계를 끊어낼 것. 이상이 이 책의 약효다. 내겐 유용했다.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