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GPE 총서 5
G. D. H. 콜 지음, 김철수 옮김, 장석준 감수 / 책세상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18세기말 산업혁명기부터1947년까지 영국 노동 운동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인 G. D. H. 콜은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운동가라고 한다. 저자는 어떤 주제 의식아래 시기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통사식으로 이 시기에 어떤 일이 있었고,,,, 를 술술 서술한다. 상세한 해설이나 의미부여도 없다. 분노도 고발도 없다. 1819년 피털루 학살조차 덤덤하게 사건 추이 서술만 한다. 즉, 산업혁명, 영국사, 노동사 쪽으로 관심있는 분이라면 연표 읽는 셈 치고 덤덤히 묵묵히 교과서 삼아 읽으면 되는 책이다. 참, 노조사가 아니라 전반적인 노동운동사다.

 

저자는 일반 대중들이 편하게 참고할 수 있게끔 썼다고 하는데,,, 내 배경지식 수준에서는 편하게 읽을만한 책이 아니었다. 나폴레옹 전쟁이 영국 경제에 미친 영향과 그로인한 노동자들의 생활 변화,,, 이런 큰 흐름은 알겠는데 영국 어느 수상 시기 어느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몇 년도 의회의 어떤 법안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런 이야기가 전후 설명없이 바로바로 나와서 힘들었다. 영국 대중들은 다 알아듣는 상식이려나?

 

아무래도 나는 좀 더 공부한 후 다시 읽어봐야겠다. 솔직히 지금은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볼 수 없다. 다만 ,670쪽이나 되는 책에서 여성 노동 운동 부분 서술이 매우 빈약하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1889년 런던 부두 대파업(Great London Dock Strike)에 직접적 영향을 준 1888년 런던 성냥 공장 여공들의 파업은 공장 이름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니까. (브라이언트 앤 메이(Bryant & May co) 성냥공장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노동당이 집권해 복지국가의 초석을 놓던 1947년에서 책은 끝난다. 그렇다, 콜 선생은 이후의 꼴은 못 보고 못 쓰시고 돌아가신 게다.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 대처 시대나 지금의 신자유주의 시대의 노동자 현실까지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읽다보면 세상이 진보한 것이 아니라 U턴한 것처럼 느껴진다.

 

여튼, 내가 지금 잘 몰라서 제대로 리뷰를 못 썼을 뿐, 책은 좋다. 뒤에 장석준 선생의 해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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