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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혁명 시대의 아이들 - 19세기 런던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ㅣ 마법의 시간여행 지식탐험 21
메리 폽 어즈번.나탈리 폽 보이스 지음, 노은정 옮김, 살 머도카 그림, 살 머도카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오호, 아주 괜찮은 책이다. 리뷰가 안 달려 있어 고민했는데, 예상 밖으로 좋았다. 아동서적답게 '~ 요"체로 서술되어 있고 삽화가 많긴
하지만 내용이 충실하다. 페이지도 100쪽이 넘는다.
이 책에는 굴뚝 청소부 아동이나 공장과 광산에서 일하는 아동, 하녀 등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들 관련 정보는 물론, 빅토리아 시대 당시
런던의 전반적 모습이 간략히 서술되어 있다. 저자는 당시의 끔찍했던 아동 노동 현실을 옛날의 일로 치부하고 지나가지 않는다. '그 뒤로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꼭지에서 요즘에도 자행되는 아동노동 현장을 고발한다. 이런 시각, 참 좋다.
대중역사서를 읽다보면, 이따금 내용과 상관없이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왜곡된 시각이 이상하게 들어가 있어서 기분 나쁠 때가 많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빵 없으면 케잌 먹으란 말을 한 적도 없는데 사실 관계 확인해 보지도 않고 인용하면서 덩달아 여성 비하 멘트까지 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동물에까지 이런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경악할 지경인데, 이 책에는 그런 면이 전혀 없고 약자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보여 주고
있어서 좋았다.
단, 아동 독자 대상인지라, 가난한 소녀들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다 서술하지는 않는다는 것. 하녀나 여공 소녀들이 힘든 노동 외에 어떤
폭력에 늘상 처해 있는지, 병든 후 어떤 직업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는지 같은 것은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다.
디킨스가 지은 <올리버 트위스트> 관련 배경을 더 알고 싶으신 분께 강추한다. 영국사나 노동사 등 다른 역사서에 산업 혁명기
아동 노동 부분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온전히 한 권으로 다루는 책은 이 책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