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대한 변명 - 이야기꾼 김희재가 전하는 세월을 대비하는 몸.마음 준비서
김희재 지음 / 리더스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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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한 책을 주욱 살펴 보고 있다. 이 책은,,, 리뷰 남기기가 좀 애매하다. 독자의 독서 목적에 따라 다르게 느낄만한 책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나이들어 외모가 추레해지거나 실수를 많이 하거나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이해해 주라는 것. 주로 모녀간의 일상 대화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거나 한의학 지식을 사용하여 몸과 마음의 증상을 설명하는 것 등등 내용 자체는 괜찮다. '도대체 우리 엄마/아빠는 점점 왜 저렇게 이상하게 변해갈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젊은 독자라면 매우 도움이 될 듯 하다. 그외에도 장점이 많은 책이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무기로 삼아 행패를 부리는 이기적인 어르신들에게 너무나도 질려 있는 상태여서, 이 책의 장점에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너도 늙으면 이렇게 되니까 뭐라고 하지마!'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젊은 세대들이 단순히 나이들어 아픈 데 많다고 하소연한다거나, 냄새 난다거나,,, 하는 이유만으로 어르신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잖은가.

 

튼튼하고 건강했던 부모의, 선배의, 상사의 젊음을 발판삼아 지금의 삶을 누리고 있는 세대라면 어르신들의 구취를 연민할 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그렇게 연민받을 시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116 ~ 117쪽에서 인용

 

나는 몸의 낡음보다 정신의, 염치의 낡음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위에 인용한 것과 같은 문장들이 별로 와 닿지 않았다. 걍 구취가 문제가 아니라,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여 충고를 가장한 지적질을 해댈 때의 구취가 문제다. 구취는 노인 혐오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거리와 예의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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