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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평점 :
융의 그림자 이론 입문서 중 가장 얇은 책. 그러나 얇다고 쉽고 대중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책. 개인 심리 문제나
문학 등의 예를 든 전반부를 지나 신을 이야기하는 후반부로 가면 깊은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하고 있어서 초보자에게는 어려울듯하다.
책은 크게 세 부분이다. 처음은 융의 그림자 이론이다. 시소의 예를 들어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설명한다.
다음은 아니마와 아니무스 이론으로 남녀 관계와 사랑을 말한다. 마지막 부분은 완전한 자아를 위해 만돌라(Mandorla)
영역을 말한다. 두 개의 원이 만나 생기는 교집합 형태 타원인 만돌라는 자아와 그림자의 중간 영역, 중도를 이른다. 각 부분마다 자신의 경험,
<파우스트>, <트리스탄과 이졸데>같은 문학의 예를 흥미롭게 들고 있다. 서구 책이나 우리나라 책이나 융의 그림자 이론을
말하면 중년의 흔들림이나 일탈, 외도를 다루는게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다.
가톨릭 미사 등 전통적인 제의가 갖는 기능이 그림자를 드러내어 균형을 맞춰 주는 것이라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 그렇게 무시무시한 카니발리즘을 일주일마다 성스럽게 반복 재현하나 했더니, 결국 희생양 제의였던 것인가. 아아,
이 부분은 더 알아보고 싶다.
융 심리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러나 서구 가톨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이부영 저 <그림자>가 더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