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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나는 이럴까 - 자기 이해를 위한 심리 이야기
김현옥 지음 / 그물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이쪽 분야는 여기저기서 주워 읽고 들어서 내가 알긴 많이 아는 것 같다. 읽다보면 시시하다. 하지만 머릿속이 마구 섞여 있고 내가
아는 지식에 두서가 없다. 말로는 하겠는데 글로 쓰면 얕은 내용만 나온다. 아아, 이럴 때는 동아전과부터 봐야한다. 아니면 구구단 책받침부터
읽든가.
그래서 고른 책이다. 제목은 좀 썰렁하고 표지는 더 썰렁하지만, 책 의외로 괜찮았다. 책은 여러 사람들의 실례로 친근감있게
시작해서 기본적인 심리학 이론을 쉽게 알려준다. 이드 에고 슈퍼에고의 개념을 말하고 성욕과 유년기의 중요성을 말하는 프로이트. 아니마와
아니무스, 새도우와 집단 무의식을 말하는 융, 열등감을 말하는 아들러. 거기다가 다른 대상심리학자 인지심리학자 등등,,,, 기존 대중 심리
책들이 어떤 유명 학자 한 사람의 견해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자연스레 갖게 되는 단점이 없어 좋다.
특히, 유년기를 중시하거나 내면 아이 쪽을 말하는 책들을 보다보면 너무 결정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이 이미 끝장나 버린 것 같은
절망감에 빠지게 되고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워진다. 그런데 이 책은 균형잡힌 시각이다. 성인이 되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노력하며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좋다. 특히 마흔 전후 나이대, 중년의 흔들림과 아픔에 대한 부분이 많아서 공감이 간다. 홀어머니의 착한 딸로 살아온
한 상담자가 마흔 나이에 고통을 호소해서 저자를 찾아온 이야기(180쪽)를 읽는데, 마구 공감이 가서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
기독교 상담 심리 쪽 전공자이신지라, 책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쪽 견해가 깔려 있다. 이 사실이 불편하지 않다면, 초보자에게 입문용으로 무난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맨 뒤에 '더 읽을 만한 책들' 소개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