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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책도 '내면 아이'를 다루고 있다. 확실히 서구 이론가 번역서보다 국내
저자들의 책이 편하게 쉽게 읽힌다. 마약이나 섹스 이야기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사례를 드는 방식도
흥미롭다.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들의 예는 물론, 자신의 체험, 문학, 영화 등등 다양한 예를 든다. 그러면서도 딱딱 훈계조로 결론만 제시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독자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심리학 이론을 설명해
준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유지하려면 나와 타인을 신뢰하고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신뢰란 내 마음 안에 어떤 위험한 것이 있든 나는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으며,
비록
그런 요소들이 있다 해도 기본적으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실망스러운 면을 발견해도 그 사람의 기본적인 인격과 사랑에서 변하지 않는 감정을 확신하는 것이다.
배려란 상대가 나와 다른 인간임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마음을 말한다.
상대를
배려하면 우리는 내 안의 공격성이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치닫는 것을 조절하게 된다.
그래서
도저히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상처는 입히지 않게 된다
- 42쪽에서
인용
늙고 쇠약해진 부모를 돌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을 보게 된다.
예전에
부모에 대해 느꼈던 짜증과 원망,
슬픔과
죄책감이 부모에 대한 사랑을 뛰어넘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 276쪽에서
인용
요즘
엄마와 내 사이가 냉랭하다. 도대체 인생의 힘든 고비 다 넘기고 왜 이제야 이럴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위 인용 문단 읽어보니 좀 마음이
놓인다. 게다가 이 책 266쪽에 의하면, 화병은 대부분 힘들었던 과정이 다 끝난 후에 생길 확률이 놓다고 하니
말이다. 힘들
때는 자신을 억압하면서 참는 데만 급급하지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돌볼 여력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 억압이
느슨해지면 그동안 쌓인 우울과 분노가 이제 나도 좀 숨을 쉬어야겠다며 밖으로 나오려 한다고. 음, 그렇다면 엄마와 나의 분노가 그리 이상한
뒷북은 아니군.
우울증 자가 진단표도 수록되어 있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