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어린아이 - 잃어버린 내면아이를 만나는 자기 치유 심리학
에리카 J. 초피크 & 마거릿 폴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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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내면 속에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있으며, 이 내면 아이를 내면 속의 어른이 보살펴 주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내용. 대단히 새로운 이론은 아니다. 내면 아이는 본능, 감정, 우뇌형 사고를, 내면 어른은 이성, 합리성, 좌뇌형 사고인 셈이니까.

 

책은 현재 나의 문제가 타인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의 자난 삶에서 양육자의 냉정함이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등등에서 자신을 남의 기대에 맞추려 착한 아이를 연기하다가 지치고 불행해지다못해 자아 분열이 와서 생긴 문제라고 한다. 그리고 내면 아이를 양육해서 행복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말한다. 더 나아가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로 갈 것을 제안한다.

 

내면어른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면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경험하고 책임지지 않기로 선택할 때 그 내면어른은 수치심, 무시, 방종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내면아이와 분리된다. 내면아이는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았다는 감정에 휩싸이고 내적으로 심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내면아이는 자신이 나쁘고 못됐으며, 사랑받을 자격도 없고 보잘것없고 부족한 존재라서 그런 거라고 결론 내린다. 자기가 그렇게 모자란 아이가 아니었더라면 실제로 존재하는 어른(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결국은 내면어른도 자기를 버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외적, 내적 분리로 내면아이는 강렬한 공포, 죄의식, 수치심과 함께 이 세상에 자기 혼자라는 감정과 내면의 외로움에 시달린다. 아이는 먼저 외부의 양육자들에게, 나중에는 자신의 내면어른에게 거부당하고 버림받고 통제당하는 두려움을 배운다. 결국 아이는 이러한 두려움을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투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거부당하고 버림받을 것이라고 믿거나 그들이 자기를 통제하려 든다고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 23쪽에서 인용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려면 내면어른과 내면아이 모두의 필요를 자각하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여 스스로 행복해지고자 해야 한다. 자신의 행복을 남의 책임으로 돌리면 자기가 불행한 이유를 그 사람에게 따지게 된다. 자기가 불행하다고 남들을 탓하면서 그들에게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일단 자신의 행복을 책임지기로 마음먹고 스스로에게 애정을 갖고 행동한다면 충분히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 126쪽에서 인용

 

우리 중 상당수는 어렸을 때 부모나 양육자에게 인격을 모욕당하거나, 무시당하고, 웃음거리가 되고, 심판당하고, 놀림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자신을 그렇게 대하도록 배웠다. 이런 태도로 애정 없는 내면양육을 통해 자존감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자기 자신을 재양육한다는 것은 타인에게서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사랑과 동의를 자기 자신에게 베푼다는 의미다.

- 171쪽에서 인용

 

내면아이(Inner Child)라는 용어에서 어릴 적 상처의 치유만 떠올렸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개념은 어린 시절에 자신이 주위 어른들에게서 받은 상처만이 아니라, 냉담한 어른의 시각을 갖게된 자신이 스스로 자신에게 주는 상처의 치유까지 포함해서 말한다. 타인의 행동을 개인적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징징거리는 내면 아이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훈육하는 것 역시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르술라 누버가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에서 말한 내용보다 조금 더 나간 입장을 보여주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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