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다 - 내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김태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내면 아이'에 대한 책을 찾아 보다 만난 책이다. 이 저자의 <세계사 심리 코드>도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는데, 이 책 역시 독특하다. 심리학 이론과 사례 정도야 '내면 아이'를 다룬 다른 책에서도 뻔히 나온다. 그런데 이 책은 정조, 연산군 등 역사 인물에다가 박정희, 정주영, 오바마 등 현대 유명인들, <카르멘>이나 <노트르담 드 파리>등 문학의 예까지 거론한다. 게다가 개인의 심리 문제를 사회 시스템의 문제와 같이 설명하고 '변혁'을 요구한다. 정말 정신세계가 궁금한 저자분이시다. 책을 읽는 내내 독서량이 많고 사서 고민하는 스타일이어서 화제거리가 풍부하고 열정적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3장에서 상처입은 어른들의 유형을 모범생, 도망자, 순둥이, 병약자, 광대, 욕심쟁이, 속물, 자기 혐오자, 공격자로 나누어 설명한 점이 특히 좋았다. 내면 아이를 다룬 다른 번역서와 달리 우리의 지난 역사적 실정에 따라 생긴 심리적 문제를 보여주는 점은 기본으로 좋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기본적으로 어린 시절이 주요한 동기가 좌절된 결과이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상처가 있다는 말은 곧 그에게 좌절된 동기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좌절된 동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상처를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

- 본문 205쪽에서 인용

 

만일 단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자기를 양육했던 부모에 대해서까지 이해하고 싶다면 부모의 부모관계 -부모의 어린 시절을 포함하는 - 와 삶에 대해서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어린 시절에 부모에 의해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자기의 부모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부모의 잘못을 용서하고 그럼으로써 부모와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본문 220쪽에서 인용

 

위에 인용한 두 문단은 '내면 아이'를 다루는 다른 책에서도 나온다. 그러나 이 아래 인용 문단은 저자만의 독특한 서술이 보인다. 관심이 가는 저자다. 여튼, 이분 책을 좀더 읽어보련다.

 

사람은 세상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변혁해야만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좀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정신장애란 세상을 변혁할 힘이 없었던 어린 시절에 잘못된 부모, 잘못된 환경에 적응한 결과이다.

- 266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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